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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총수 올 운세 맞혀 “화제”
입력1997-09-19 00:00:00
수정
1997.09.19 00:00:00
정승량 기자
◎「토정비결」 작가 이재운씨 연초 11대 그룹회장 운세풀이/기아사태로 “주목”/차업계 필독서로 정보로 보고되기도기아사태가 표면화되면서 그 중심에 있는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을 비롯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회장, 김우중 대우회장의 연초 전망한 올해 운수가 거의 들어맞아 업계의 화제다.
소설 「토정비결」을 쓴 이재운씨는 한 시사 주간지의 신년특집호에서 국내 11대 그룹회장의 운세풀이를 했는데 별 관심을 못끌다 기아사태가 표면화되면서 관심을 집중. 이 풀이는 기아는 물론 자동차업계의 필독서가 됐고, 모기관에서도 정보사항으로 이를 보고하는 등 적잖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김선홍 회장의 운세는 「서북에서 바람이 불어와 모자를 날린다」. 이에대해 이씨는 근신을 당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여의도 사옥에서 서북은 청와대, 모자는 벼슬(직위)를 뜻한다』며 김회장이 현재 처한 입장을 해석.
이씨는 올해 김회장이 『십년을 쉬지않고 칼을 갈았으나 그 칼을 써보지도 못하는구나. 남의 말을 듣지마라. 공연히 시간만 허비하게 된다』고 풀이. 김회장은 지난 87년 기아자동차사장에 취임한 이래 꼭 10년동안 그룹을 이끌어왔다. 그는 또 『비록 능력은 있으나 능하지 못하니 어찌할까. 하는 일이 마음과 맞지 않으니 헛되이 시간만 보내게 되리라.』며 「참 어려운 괘」라고 해석.
기아자동차 인수 시나리오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운세는 「다리아래 엎드려 있으니 그마음 누가 알랴」다. 이씨는 『마음은 저만치 가는데 꿈속에서 누가 발을 잡듯 도무지 걸음이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워낙 준비한 수가 많으니 문제도 푸는 재미라』고 전망했다. 또 『고기가 못물을 잃으니 활기가 다 빠졌구나. 때를 어기고 활동하니 별로 소득이 없다. 매월 그 이름이 사기를 반이나 누설한다』는 부분은 삼성이 최근 잇달아 겪는 자료누출 등 「수난」의 일단을 떠올리게 한다.
정몽구 회장에 대해서는 「나그네 묵는방에 등불이 차(만)다」는 수. 『이상은 높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걸리는게 너무 많다. 그러나 이상은 변함없어 자신감을 잃지 않는 미덕이 결국 다음해를 준비하는 힘이된다』고 예언, 현대의 「제철사업추진 연기」와 연결시키면 자못 흥미를 끈다.
김우중 회장의 올해 운수는 대통수. 「목마른용이 물을 마신다」는게 연초 운세다. 이씨는 『뛰는 만큼 발자국이 꾹꾹 찍히고 뻗는 손마다 가득 잡히리라』고 풀이. 또 『횡재수가 있고 식구가 늘어난다』고 내다봐 대우의 세계경영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고, 기아사태와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는 아시아자동차 인수 등과 연관짓는 사람도 있다.<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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