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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硏 "기업실적 상승세에 '빨간 불'"

국내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몇년째 상승곡선을그려왔던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기업실적 악화에 대비하라'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기업실적 호조세는 일부 우량기업에 의해 주도됐고 환율 상승이나 금리 하락 등 외부요인의 힘이 컸다"며 "실적 개선이 지속될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결산 비금융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0.6%늘어났고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0.9%로 외환위기전인 90∼97년의 평균 2%대보다 크게 높아지는 등 수익성이나 성장성이 호전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경기부진속에서 진행된 기업실적의 호조세는 재무구조 개선,수출 확대, 제품 경쟁력 향상 노력 등에도 원인이 있지만 환율, 금리 등 외부 여건이 우호적이었던데 상당 부분 힘입었다는게 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보고서는 실제 지난 2000∼2004년 연평균 환율이 1천원이고 수출가격이나 물량변화가 없었을 경우 12월 결산 비금융 상장사의 연평균 매출은 실적치보다 6.8%, 영업이익은 55.2%나 작게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실적치에 비해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4.4% 작게 나와매출액 영업이익률이 3.0%포인트 낮아지고 2001년에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추정했다. 환율 하락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은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운송, 전기전자,화학 등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원자재를 수입하는 전기가스, 석유제품, 의약품, 통신업 등은 오히려 실적이 개선된다. 문제는 외환위기전 30%대에 머물던 12월 결산 비금융 상장사의 수출비중이 지난해 45.8%를 기록하는 등 수출 중요성이 더 커진데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수출비중이 50%이상인 수출 위주 기업의 경우 지난 2000∼2004년 연평균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5%로 내수 위주 기업(8.9%)보다 낮은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등 일부 업종을 빼면 전반적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실적 호조가 일부 우량기업에 편중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이들 기업들이 타격을 받으면 전체적인 실적 악화폭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올해 기업여건은 환율 하락, 금리 상승, 국제유가 상승 등 악재가 산적해있는 만큼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실적 악화 우려는 회복기미를 보이는 국면에서도 주가하락, 소비심리위축 등을 통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율 급등락 방지,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서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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