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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벤처] <3부> 유럽편

[글로벌벤처]유럽편 1.IT최강국 스웨덴 바이킹의 후예들이 1,00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세계를 점령해가고 있다. IT산업을 중심으로한 첨단분야에서 세계 강국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세기부터 10세기에 이르는 동안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대륙까지 기세를 드높였던 바이킹의 후예들이 범선과 무기가 아닌 첨단 IT산업을 들고서 다시 서슴없는 공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은 이런 위세탓에 세계 IT강국 1,3,4위에 당당히 올라 'e바이킹'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3국과 최근 IT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영국을 찾아 그들의 저력과 가능성, 그리고 현지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벤처기업의 활동모습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유럽 인터넷의 수도이자 IT 세계 최강국. 스웨덴 스톡홀름의 지난해 10월말 늦가을은 다소 을씨년 스러웠다. 겨울이 시작되는 초입이라 오후 4시께부터는 어둑어둑해지는데다 잦은 부슬비가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중세 유럽의 고풍스런 건축물들 사이로 활보하는 스웨덴인들의 표정에는 세계 최강의 IT국이라는 자존심과 신념이 가득했다. 노벨상 시상국이면서 팝송가수 아바(ABBA)의 고향이기도 한 스웨덴은 지난해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세계 IT산업 통계'자료 발표로 한껏 고무됐다. 인터넷보급률과 R&D투자비율 등을 토대로 한 이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IT강국 1위에 올랐기때문이다. 스톡홀름 한국무역관 조사에 따르면 스웨덴은 인터넷과 컴퓨터 및 통신응용에 있어서 세계서 가장 발달한 국가로서 16-65세사이 인구 가운데 47%가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부정기적인 사용자까지 합칠경우 그 비율은 무려 71%에 달한다. 또 PC보급률은 전 가구의 70%이상, 온라인 보급률은 41%, 핸드폰보급률은 55.2%이며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이용 소비자는 33%에 달하는 등 세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웹사이트를 보유한 기업체는 전체의 54%로 유럽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공급업체인 에릭슨과 ABB, 볼보 등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이 즐비한 스웨덴의 저력이 확인되는 기록들이다. 이런 수치들은 스웨덴이 교육부문과 R&D, 소프트웨어 등의 지식분야에 GDP의 약 11%정도(95년기준)를 투자하는 과감한 노력의 산물이다. 스웨덴무역대표부(STC)의 아니타존슨 정보통신부문 담당이사는 "7세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토록 유치원과 학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 것은 신기술개발의 토대가 될수 있고 나아가 스웨덴의 힘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웨덴에도 벤처열풍이 한창 불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20대초반의 젊은이들이 에릭슨이나 ABB 등 대기업에 들어가기보다는 직접 창업하는 경우가 98년이후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벤처창업비율은 전체 연간 벤처창업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년전 25%에서 현재는 65%로 증가했다. 젊은이들에게 '하면된다'는 정신이 팽배해 이 것이 벤처창업으로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스톡홀름시내에서 자정이후 택시승객의 절반이상이 몇 년전만해도 음주자들이었으나 지금은 벤처기업종사자들이다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벤처캐피털의 급증을 야기했다. 지난 94년 25개에 불과했던 벤처캐피털은 지난 98년 55개로 늘었고 이듬해에는 80개로 급증했다. 벤처산업의 열풍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9월말현재 137개로 증가, 150개에 달하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신규투자규모도 기업수로는 98년 180개에 약 8,000억원에서 지난 99년에는 300개사에 1조3,440억원으로 급증했다. 스웨덴벤처캐피털협회 톰베르그렌은 "지난 98년부터 불기시작한 IT산업붐으로인해 위축됐던 경기가 회복됐고 벤처캐피털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의 위축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IT산업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웨덴의 힘을 확인할수 있는 곳은 바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시스타사이언스파크(Kista Science Park). 스톡홀름시내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20여분간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왼편으로 서울디지털밸리(옛 구로공단)같은 200헥타규모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에릭슨IT본부와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와 컴팩 등 세계적 기업과 스웨덴 정보기술연구소, 국립정보기술 표준화위원회 등을 포함, 375개의 하이테크업체에서부터 신생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총 700여개사이상의 무선통신을 중심으로한 IT관련 업체에 2만8,000여명의 종사자들이 밀집해있다. 전국 24곳의 사이언스파크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이 곳은 임대료가 도심보다 오히려 20%이상 비싸고 정부의 별다른 혜택도 없지만 세계 각국서 입주희망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사가 지난 99년 합병, 뱅킹파이낸스와 컴퓨터 시스템부문 등에 주력하며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띠에또에나또르사의 에릭외스터베르그 수석부사장은 "임대료는 시내보다 비싸지만 IT관련 정보와 움직임등을 손쉽게 취득할수 있는 잇점이 있다"며 "이 곳은 스웨덴, 아니 세계 IT산업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스톡홀름시부지로 군사훈련장이던 시스타사이언스파크는 지난 70년대초부터 에릭슨사가 연구소 등을 이 곳에 입주시키면서 점차 정보통신산업단지로 발전, 이제는 세계 3대 IT밸리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스웨덴왕립 공과대학도 입주해있다. 이처럼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모여 서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사이언스파크의 경쟁력과 위상을 한껏 높여주고 있다. 왕립공대 시스타분교의 미카엘 외스틀링 전자공학과장은 "본교는 화학이나 건축 등 기초관련 학문중심이고 이곳은 IT관련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중점 육성되고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내 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여명의 교수와 350여명이상의 연구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 대학은 교수(강사포함)의 20%정도는 외부에 적을 두고 컨설팅을 할수 있도록하고 있으며 실제 대학운용자금의 75%정도는 사이언스파크내 기업들과의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을 정도다. 아울러 현재 3,100명수준인 학생수를 10년내 8,000~1만명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집중적인 육성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시스타사이언스파크는 이처럼 세계 최고의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IT기업과 연구소, 대학이 연계된 정교한 시스템으로 스웨덴이 세계 IT산업 최강국으로 올라서는 하나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중세문화와 첨단산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스웨덴. 그들의 잠재력은 무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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