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22개 품목은 강제 조정 나설듯 ▦ 2차 중기적합업종 선정 윤곽 동반성장위원회의 2차 중소기업적합업종 선정이 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9개 쟁점품목 중 김치, 맞춤양복 2개 품목만 자율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비게이션 등 5개 품목은 적합업종에서 제외되고 나머지는 강제권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반위는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가이드라인 최종안을 확정 짓고, 이 역시 대기업 측에 강제조정 권한을 행사할 방침이다. ◇29개 품목 중 2개만 자율합의=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이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29개 쟁점품목 가운데 김치와 맞춤양복(남자 및 소년용 정장)만이 일부 자율합의를 이뤄냈다. 김치의 경우 중기측은 당초 대기업의 전면전인 사업철수를 요구했지만 대상, CJ, 동원, 풀무원 등 대기업들이 ▦일반식당, 군납, 대학가 사업철수 ▦기존 초중고교 사업 확장자제 등을 제의하면서 협상이 타결됐다. 맞춤양복도 우여곡절 끝에 의견절충이 이뤄졌다. 한국맞춤양복협회는 제일모직, 코오롱, LG패션, 파크랜드 등 대형 의류업체를 상대로 기성복 사이즈 재단은 허용하되 완전재단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처음엔 대기업들이 완강하게 거부했지만 기성복 시장점유율이 96~97%이고, 전국 1,500여개 영세업자 위주의 맞춤양복 점유율은 3~4%임을 감안하면 중기업종이 적합하다는 동반위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완전재단에서 부분적으로 손을 떼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5개 품목은 적합업종 제외=동반위는 29개 품목을 검토한 결과 내비게이션, 골판지원지, 정수기, 플라스틱 창문, 마루용 판재 등 5개 품목을 중기적합업종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내비게이션은 당초 중기적합업종 신청에 참여했던 5개사 중 1개 업체가 빠지면서 신청요건 불충족으로 반려됐고, 골판지원지는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대기업으로 성장해 시장을 독식중이고 중소업체는 거의 없다는 이유로 철회 품목으로 결정됐다. 정수기는 웅진, LG, 동양매직 등 대기업이 내놓은 ▦중기의 R&D 기술 지원 ▦해외시장 개척 지원 등 5대 상생안을 중기측이 받아들이며 비적합 업종으로 분류됐다. 또한 플라스틱 창문은 아직 대기업에 의한 피해가 없다는 점에서, 마루용 판재는 신청한 5개 중소업체의 대표성 여부와 자료 미흡 등의 이유로 동반위로부터 자진철회를 요구 받았다. 하지만 정수기, 플라스틱 창문, 마루용 판재를 생산하는 중기측은 동반위의 방침과 달리 자진 철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MRO가이드라인 강제 조정할 듯=중기적합업종과 함께 뜨거운 감자였던 MRO 문제도 대ㆍ중기간 타협점을 찾지 못해 결국 동반위가 직권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2일 중기측에 MRO가이드라인 최종안을 통보했다. 쟁점이었던 MRO거래 가능 대상인 중견기업의 매출액 기준을 3,000억원과 1,500억원으로 나눈 게 핵심이다. 당초 중기측은 대기업 MRO업체들이 3,000억원 이하의 중견기업과는 신규거래를 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대기업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하지만 동반위는 서브원 등 내부 계열사 비중이 30%이상인 MRO는 거래 중견기업 매출액 기준을 3,000억원으로 정했고, KeP 등 계열사 비중이 30%이하인 MRO는 1,500억원으로 낮췄다. 중기측 관계자는 “동반위에서 4일 MRO가이드라인 최종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대기업측에 강제 권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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