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남 게이오대 교수는 11일 서울 쉐라톤디큐시브 호텔에서 개최된 개발자 컨퍼런스인 ‘디브온’에 참가해 올바른 인터넷 문화 확립을 위한 우리나라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지하철을 처음 도입했던 당시 사고 위험 때문에 선로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보다 훨씬 늦게 지하철을 도입한 우리나라는 큰 걱정없이 지하철 선로를 구축했다”며 “이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선진국인 우리나라가 갖가지 시행착오 끝에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낸다면 후발 국가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고도 불리우는 전 교수는 한국전자기술연구소에서 일하던 1982년 당시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한 바 있다. 이후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김정주 넥슨 회장, 나성균 네오위즈 회장, 정철 삼보컴퓨터 대표 등의 후학을 양성했다..
전 교수는 “국내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던 30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많은 데이터가 생성될지 몰랐다”며 “지난 2년간 생성된 데이터가 그 이전기간 동안 인류가 생성한 데이터의 총량을 뛰어넘을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인터넷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 참가한 개발자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전 교수는 “일류가 되려면 스스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며 “그정도 마음이 없으며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전 교수와 함께 대담을 나눈 송재경 아키에이지 대표 또한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남들이 하지 않은 다른 일을 할 것 같다”며 “20대 중후반의 나이라면 가진것도 없지만 잃을 것도 없으니 많은 것을 시도해 보라”고 조언했다. ‘리니지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송대표는 90년대 초반 카이스트 재학 당시 전 교수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으며 현재 ‘아키에이지’라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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