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모씨는 여름철만 되면 집에 있는 모든 약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 시원해야 약효가 잘 유지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하지만 약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다고 성분이 잘 보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냉장고에 넣어두면 변질되는 약도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여름철 의약품 사용 및 보관시 주의할 점'에 따르면 의약품마다 적합한 보관방법이 다른 만큼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냉장보관이 오히려 독(毒) 되는 약 있다= 대부분의 가정은 소화제, 진통제 등 보통 상비약 3~4개 이상씩은 구비하고 있다. 여기에 각종 영양제, 연고 등 외용제를 합치면 더욱 수는 늘어난다. 약 성분은 외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관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집안에 있는 약들을 찾아 먼저 유효기간을 살펴보자.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미련 없이 버리고 얼마남지 않은 약들은 따로 추려둔다. 대부분의 의약품은 습기, 직사광선, 열에 영향을 받기 쉬운 만큼 마개를 잘 닫아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통 대부분의 점안액과 조제된 항생제 시럽, 골다공증치료 비강 분무제, 일부 항암제(클로람부실, 멜팔란) 등은 냉장보관 해야 한다. 반면 습기에 약해 냉장고에 보관하면 약효가 감소되는 약들도 있다. 천식 흡입제는 너무 찬곳에 보관할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 또 당뇨병치료에 쓰이는 인슐린 주사제는 개봉 전까지는 냉장고에 보관하되 개봉 이후에는 냉장고가 아닌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항생제 시럽중 클래리스로마이신 성분은 반드시 실온 보관해야 한다. ◇통 안에 있는 약 손으로 집어먹지 말라=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약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보통 통에 든 약을 먹을 때 손으로 직접 집어먹는 사람들이 많으나 이는 손에 있는 세균이 약에 옮길 수 있고 땀이 약품에 묻을 경우 변질될 수 있는 만큼 뚜껑을 이용해 한 알씩 덜어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 안에 방습제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오플록사신 등 일부 항생제와 항균제, 항류마티스약, 소염 진통제 등은 먹은 후에 햇볕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광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밝은 색 계열의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 하고 외출시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바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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