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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on&off 맞손 스토리] <1> CJ오쇼핑-마미로봇

1사1명품 띄우기… 수수료 없이 판매<br>매출 2억 달성 때까지 제한없이 편성시간 배정<br>안정적 해외 플랫폼 통해 동남아 시장 판로 개척도

마미로봇 연구개발팀 소속 직원들이 신제품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제공=CJ오쇼핑.

상품이 있는 곳에 시장이 선다. 시장이 서면 상품이 모여든다.

시장을 형성하는 유통업체들이 상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와 협력관계를 넘어 동반자로 관계를 발전시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들어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납품업체에 불공정 거래를 일삼는다며 정부와 영세상인들로부터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우월적 지위 남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새 윤리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납품업체와의 거래를 투명하게 하고 협력업체와 상생을 모색하는 등 동반성장은 유통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불황기인 요즘 유통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에게는 도약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윈윈 전략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판로를 확장한 오프라인의 중소기업 및 농어촌 판매자들을 발굴해 이들이 손을 맞잡은 사례를 연재한다.

지난 14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마미로봇 연구실.

중앙에 위치한 성능 실험장에서 한 로봇청소기가 바닥에 깔린 카펫의 먼지를 연신 빨아들이고 있었다. 8명의 연구원들은 청소기의 움직임, 흡입력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만족해 했다.한 연구원은 "카펫을 주로 쓰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제품의 성능을 점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기업인 마미로봇이 쑥쑥 커가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마미로봇은 올해 100% 신장한 200억원의 매출을 무난히달성할 전망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로봇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유명세를 탄 마미로봇은 홈쇼핑업체인 CJ오쇼핑을 만나 인지도도 높이고 유통판로도 확대한 덕에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마미로봇이 홈쇼핑 시장에 데뷔한 것은 올 2월. 오전 5시 30분에 30분간 진행된 첫 방송에서만 매출(취급고 기준)이 1,200만원을 넘어섰고 총 5회 방송에서 5,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오쇼핑의 한 관계자는 "6시 이전 새벽 방송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의 판매량"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마미로봇의 시장 반응이 좋자 매주 월요일 오전 5시 30분에 마미로봇 판매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방송비용을 CJ오쇼핑이 전액 부담한다. CJ오쇼핑의 '1사1명품'프로젝트에 따라 협력업체가 매출액 2억 원까지 제한 없이 편성시간을 배정해 제품 판매와 홍보를 할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이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우수한 상품을 가진 중소기업이 있어야 CJ오쇼핑과 같은 유통사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 상품의 홍보 및 판매 지원 등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강화해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장승락 마미로봇 대표도 "현재 연간 15만대 수준에 머물러있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앞으로 100만대까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면서 "CJ오쇼핑과 같은 대형 유통 업체가 도움을 준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업체는 해외 진출에도 힘을 모을 계획이다.

장 대표는"베트남, 인도, 태국 등 아시아에 안정적인 해외 플랫폼도 구축해 놓은 CJ오쇼핑과 글로벌 차원의 협력을 추진해 간다면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미로봇은 현재 일본, 홍콩, 대만, 독일, 미국, 중국 등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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