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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으로 반기업 정서 해소를
입력2003-12-26 00:00:00
수정
2003.12.26 00:00:00
강창현 기자
국민의 반기업 정서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기업호감지수(CFI)가 100점 기준으로 38.2점에 불과해 기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5월에 실시한 조사결과(45.1)보다 7포인트가 하락한 것으로 기업을 보는 국민의 시각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시각을 주요 내용별로 보면 국제경쟁력 향상, 생산성과 기술향상, 국가경제에 기여 등에서는 보통정도의 평가를 받았으나,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의 경우 28.8점. 9.6점에 그쳐 불신의 정도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기업들의 윤리경영 수준에 대해서는 거의 평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이 같은 부정적인 시각은 대규모 분식회계와 불법 정치자금 제공등으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정경유착, 투명하지 못한 경영, 족별경영, 근로자 희생강요, 문어발식 활동, 공익활동 부족 등이 반기업 정서의 주요 요인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이처럼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우리경제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위협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반기업정서의 해소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요구된다.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이처럼 부정적인 시각이 자리잡게 된 데는 역사적, 환경적, 경험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개발연대를 거치면서 체질화된 정경유착를 비롯해 낮은 투명성과 광범위한 기업부패. 퇴폐향락중심의 후진적인 접대관행과 천민자본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우리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반기업정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정치제도 개혁을 통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음으로써 더 이상 기업들이 불법 정치자금 소용돌이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적 개선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 같은 제도적인 개선 못치 않게 중요한 것은 기업의 자구노력이다. 윤리경영의 확산 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기업 스스로의 좋은 기업이미지를 구축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부패와 후진적인 접대관행, 천민자본주의 행태 등이 사라지지 않는 한 반기업 정서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강창현기자 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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