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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금융인] (1)서상혁 씨티파이낸셜 마케팅 팀장

“미약한 시작이지만 미래의 창대함을 보고 도전했습니다” 67년생 양띠인 서상혁(36) 씨티파이낸셜 지배인의 계미년 양의 해 새해 아침은 분주하다. 양띠들은 주로 조용하고 순하다는 상식과 달리 서 지배인은 발빠르고 분주하다. 서 지배인이 근무하는 씨티파이낸셜의 출근시간은 오전 9시. 그러나 그는 오전 8시면 출근해 업무를 챙긴다. 오전 8시30분, 그의 책상에는 이미 오늘의 업무 파일이 가득 쌓여있다. 9시를 약간 넘긴 시간, 여기 저기서 `샘(Sam)`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 `샘`은 회사안에서 서 지배인을 부르는 미국식 이름이다. 씨티그룹계열이라 미국 출신의 임원진이 많은 씨티파이낸셜 직원들은 저마다 영문 이름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서씨가 `샘`을 택한 이유는 빨리 부를 수 있고 외우기 쉽기 때문. 마케팅 팀장인 그는 편리하면서 외우기 쉬운 이름을 택했다. 씨티파이낸셜은 미국의 씨티그룹이 국내 대금업 시장을 염두해 두고 지난해 7월에 만든 신생 회사다. 그만큼 아직 시스템이나 조직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또 회사 설립 후 잇따라 발표된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으로 인해 회사가 빨리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이 많다. 미국내 국제경영학 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썬더버드(thunder bird)대학에서 석사(MBA)과정을 마친 서 지배인에게 사실 씨티파이낸셜이라는 작은 조직은 그리 어울리는 직장이 아니다. 씨티파이낸셜 이전에도 그는 다른 외국계 은행들로부터 여러 번 러브콜을 받았었다. 그러나 그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소비자금융업이 유망산업으로 정착했습니다. `제3금융`으로서의 입지도 굳혔구요. 국내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씨티파이낸셜이 미국시장에서 씨티그룹의 모체가 된 것 처럼 한국 씨티그룹의 대표주자도 곧 씨티파이낸셜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오후 6시, 시간이 됐지만 서 지배인은 퇴근할 생각을 않는다. 다른 직원들도 여전히 바쁘게 움직인다. 서 지배인은 “회사가 기초를 닦고 있기 때문에 늘 할 일이 쌓인다”며 “저녁 10시 전에 퇴근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본격적인 한국의 소비자 금융업은 양띠해인 올해부터 시작”이라며 “띠 동갑인 소비자금융업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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