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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솔직하고 친근한 대통령 되고 싶은데…”
입력2003-06-01 00:00:00
수정
2003.06.01 00:00:00
이종배 기자
30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28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 간담회는 당초 예정보다 7분 정도 늦게 시작됐다. 인천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를 마치고 헬기로 청와대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숨쉴 겨를도 없이 곧바로 언론사 야전사령관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취임 후 첫 상견례는 시종 진지한 분위기였다.
간담회에서는 “말을 좀 줄여달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는 쓴소리부터 “경제가 어려워 이발소 손님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머리를 아주 짧게 깎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래시장과 같은 민생현장을 자주 찾아달라”는 주문까지 쏟아졌다.
다음은 노 대통령의 주요 발언 요지.
“우리는 오랫동안 대통령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문화속에서 살아 왔다. 취재하는 분들도 그렇다.
대통령의 말이면 크게 보도된다. 총리의 말씀은 안보이는 그런 환경적 요인들 속에서 살고 있다. 반어법과 역설화법을 쓰지말고 쓰여진 대로 읽는 대통령, 약한 모습과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아직 결론을 못 내고 있다.
대통령은 국가적 과제만 쥐고 나머지는 부처에 맡기겠다. 분야별 수석을 없앴다. 돌아가는 상황을 체크하는 것은 정책수석이 한다. 그런데 (부처가) 자꾸 들고와서 결정을 묻는다. 바로 결정하면 되는데…문화가 전파되는데 1년 이상 걸릴 것 같다.
대통령이 콘트롤해서 무리한 것은 잡고 안하는 것은 추진시켜야 한다. (각 부처가) 아직 확실히 인식 못하고 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조율하면 될 것 같다.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함부로 쓰지 못한다.
무디스가 북한 핵문제로 신용등급을 낮춘다고 해서 미국 가서 고자세든 저자세든 여러사람들을 만나 해결했다. 이제 국내 소비신장만 남았다.
기업들이 투자계획을 밝혔다. 물론 기존에 있는 것이지만 할까말까 망설이다가 하겠다고 한 것이다. 무조건 투자한다는 것이 아니고 조건을 걸었다. 법인세 인하 등의 조건을. 경제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닌 이상 규제는 과감히 없애겠다. 소비보다 투자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어려운 경제를 이기기 위해, 어려울 때 도와주시고 국민이 걱정안하도록 도와달라.
노무현의 비전은 원칙이 바로 선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검찰이나 국정원을 앞세우지 않고도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권력기관이 대통령의 눈치를 안보는 사회이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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