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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상식] 사랑니 방치는 금물
입력2003-11-03 00:00:00
수정
2003.11.03 00:00:00
최석영 기자
처음 나는 이를 젖니라고 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젖니는 아래 앞니로서 생후 8개월을 전후로 볼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윗니 2개가 난다. 24개월이 되면 일반적으로 아래윗니 20개가 다 난다.
그러나 이가 나는 시기는 일률적이지 않고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젖니는 간니가 나오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젖니의 유지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우유를 먹인 후에는 거즈로 닦아 주다가 칫솔을 쥘 정도가 되면 칫솔질을 시킨다.
젖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금니다. 약6세 때 나오는 큰 어금니의 경우 젖니라고 생각하고 소홀히 여기기 쉬운데 평생을 사용해야 할 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평생을 상한 상태로 보내야 한다. 이 무렵에는 자주 살펴보고 큰 어금니가 나왔으면 충치 예방 치료인 실란트를 하는 것이 좋다.
이 갈이는 대부분 13~14세 때 끝나고 28개의 간니가 다 난다. 그리고 18세를 전후해서는 사랑니가 난다. 간니는 평생 써야 하므로 철저한 관리와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필요하다. 충치가 많으면 두뇌 발달이 늦어지고 성장도 둔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많으므로 한층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고 우유ㆍ신선한 채소와 과일ㆍ멸치ㆍ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송곳니의 경우 비교적 늦게 나오는 간니다. 앞니와 작은 어금니가 다 나고 난 후에 나오기 때문에 공간부족으로 덧니가 되기 쉽다.
문제는 사랑니다. 사랑니는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것으로 없어도 무방하다. 청소년기를 지나 성년기에 접어들면서 나온다.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아래ㆍ위 4개다. 사랑을 알게 될 나이에 나온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하고, 아픔이 커서 사랑니라고도 한다.
아무튼 사랑니는 말 만큼이나 탈도 많다. 비뚤게 자랄 경우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해 몹시 아프다. 사랑니 앓는 것을 흔히 사랑의 아픔에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때는 잇몸을 째서 사랑니를 뽑고 꿰매야 한다. 그냥 두면 종양을 일으킬 수 있다. 잘 자랐더라도 칫솔질이 힘들어 충치가 되기 쉽다. 15~24세 사이에 빼면 고통도 적고 회복도 빠르다. 사랑니가 날 무렵이면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제 때 치료하고 처치해 줘야 고생을 덜한다.
박재석 USC치대박사ㆍ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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