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달러가치 추가하락 불가피
입력2003-12-14 00:00:00
수정
2003.12.14 00:00:00
최윤석 기자
`달러 가치 추가 하락은 대세`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12일 또 다시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데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표시 자산 보유 비율을 계속 축소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가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스노 장관의 이번 발언은 달러 약세로 최근 달러 표시 자산 매도 움직임이 가시화, 그 동안 달러 약세를 용인해온 미 정부의 태도 변화 전망이 제기돼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장에 영향력을 크게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노의 발언 직후 뉴욕 시장에서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1.2276달러를 기록하며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일본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 하락 요인 산재(散在)= 스노 장관은 지난 12일 블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 약세는 질서 있게(orderly)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며 달러 약세가 금융시장이나 미국 경제를 교란시키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역 가중치를 기준으로 한 달러화 가치는 지난 25년간 통계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뉴욕 모건스탠리의 외환전략가 팀 스튜어트는 “스노 장관의 발언은 미 정부가 최근 달러 약세에 대해 만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 요인을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달러 약세의 주요 원인은 무엇보다 막대한 규모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각국 중앙 은행들이 최근 달러 약세로 인한 환손실을 우려,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포션을 줄이고 있는 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이와 관련 최신호에서 “각국 중앙들이 위험 분산 필요성을 인식면서 보유 외환을 다양화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1~2년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적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당분간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신규 투자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다 12일 발표된 11월 무역수지 적자가 417억7,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계속 불어나는 점 역시 달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화 강세 뚜렷해질 것=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 예상속 그 동안 유로화에 비해 상승 폭이 작았던 일본 엔화 대비 달러 약세가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는 일본 기업들의 경기 신뢰 지수인 단칸 지수가 크게 호전되는 등 경제 지표가 빠르게 좋아지고 있어 일본 정부가 엔화 매입에 나선다 해도 엔화 강세 추세를 저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즈캐피털은 3개월 후 엔ㆍ달러 환율이 103엔대로 하락한 후 6개월 후에는 101엔까지 내려 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 유로의 추가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골드만삭스는 6개월 달러ㆍ유로 전망치를 기존 1.24달러에서 1.30달러로 높였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