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연말을 맞아 일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새해 경영구상에 들어간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연말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 최근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으로부터 정기 임원인사와 내년 경영전략을 보고받은 후 자택에 머물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청와대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 참석을 비롯한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연말연시에는 자택에서 내년도 경영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신년사를 통해 창조경영을 다시 한번 강조한 후 1월9일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 한해 국내외 사업장을 돌면서 숨가쁘게 글로벌 현장경영을 펼쳐온 정몽구 회장은 연말까지 양재동 집무실에서 올해 실적을 비롯한 경영전반을 챙긴 뒤 신정 연휴에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새해 사업계획을 구상할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은 양력 설을 쇠는 관계로 1월1일에는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휴식을 취하면서 새해 경영구상에 몰두한다. 구 회장은 올해 전자계열사의 경영진 교체 등 분위기 쇄신을 꾀했던 만큼 내년에는 이 같은 변화의 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신정 연휴 동안 내년 경영구상을 위해 자택에 머물 예정이다. 평소 빠듯하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이 회장은 통상 설 연휴와 추석 연휴 등에는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생각을 정리해왔다. 해마다 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며 새해를 맞아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올해도 아시아나항공ㆍ금호타이어 등 주요 계열사의 시산제에 참석, 직원들과 스킨십을 나누며 새해 결의를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29일께 일본에서 귀국, 고향인 경북 울진에 내려가 선영을 찾은 뒤 신년 초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신 회장은 연휴기간 동안 내년 경영계획과 그룹 인사 등에 대한 전반적인 구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4대 그룹 총수 및 5개 경제단체장, 주요 대기업 CEO들은 앞서 28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보고회의에 일제히 참석, 양극화 해소 및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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