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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구출작전 보도에 '당황'

1일 주한 美대사관 방문 평화적 해결 호소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14일째인 1일 피랍자 가족모임은 1일 오후 8시 40분께 아프간군이 인질 구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오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족들은 그러나 정부가 아프간에서 군사작전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단 안도를 하면서도 시시각각 전해지는 외신 보도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가족 대표 차성민(30)씨는 가족 모임 사무실 앞으로 몰려든 취재진에게 “외교부에서 사실 확인중이다. 연락을 받으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1일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미국 정부가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에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피랍자 가족 및 교회 관계자 27명은 이날 오후 1시께 미 대사관에서 윌리엄 스탠튼 주한 미국 부대사를 40분간 면담하고 미국의 지지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자녀들이 꼭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가족들의 고통과 불안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가 하루 속히 평화적으로 해결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무력진압 가능성에 대해 “인질들의 생사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를 표하며 “미국 정부가 무력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 세계인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성민 피랍자 가족 대표는 면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23명의 봉사단원이 21명으로 줄어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어서 대사관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스탠튼 대사가 피랍자 가족들의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하고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하고 “우리 정부와 미국ㆍ아프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가족들은 믿고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랍자들이 소속돼 있는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피랍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박 목사는 이날 분당타운에서 발표한 사과성명을 통해 “봉사단원들 중 또 한 사람이 살해를 당하는 끔찍한 사건을 만나면서 국민 여러분, 특히 유가족 여러분에게 엎드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또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피랍자들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더불어 ‘단장(斷腸)의 아픔’을 경험하며 무사귀환을 기도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염치 없지만 안전귀환을 위해 마음의 소원을 모아 주실 것을 감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아프간 봉사단 철수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철수를 결정하고 철수가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 (한국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한 곳에 모여 철수 방법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살해된 고 심성민씨의 시신은 2일 오후 한국에 돌아오며 영결식은 4일 오후에 치러질 예정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설치된 고 심씨 빈소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경남 창원), 이용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용중 성남시 분당구청장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쉴새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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