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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재수생 대거 이과로 이동시작
입력2002-03-14 00:00:00
수정
2002.03.14 00:00:00
단과학원 수학·과학 수강문의 폭주2003학년도 입시에서 교차지원이상당폭 억제됨에 따라 의.치대, 한의대 등을 지망하는 고득점 재수생 수백명이 대거이과로 이동하고 있다.
고교에서는 전과희망자가 그다지 많지는 않고 반편성을 다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학교는 반 재편성을 검토하고 있고 전과 희망자는 사설입시기관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단과반 개설학원에는 교차지원을 노리고 문과를 택했던 재학생.재수생들의 수학Ⅱ와 과학Ⅱ 수강신청 문의가 벌써부터 폭주, 코앞으로 닥쳐온 4월 수강신청은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사설입시학원들에 따르면 강남 대성학원은 이날 오전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문과반 11개 중 한반에 5명 안팎씩 총 60명 정도가 이과반으로 전환을 신청, 15일부터 곧바로 반을 옮겨 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량진 대성학원은 문과반 15반중 한반에서 2∼3명 정도가 이과반 전환을 신청할 것으로 파악됐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전과를 희망하는 재수생들은 주로 인문계 수능을보고 교차지원을 통해 의학계열에 진학하려던 상위권 학생들"이라면서 "가산점이 1%이면 수능점수로는 4점이지만 4%이면 16점에 달해 복수지원 가능성과 불안감 등이겹쳐 대부분 이과로 옮길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종로학원의 경우 문과 29반 중 한반 인원(50명)의 10%인 5명 내외, 모두 150명안팎이 이과로 전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중 절반이상은 의학계열 학과 지망생이다.
종로학원은 이미 반편성이 끝나고 수업이 시작됐지만 지망대학이 자연계 수능응시자에게 가산점을 크게 주는 경우는 최우선적으로 전과신청을 받아 이달말까지 이과로 옮기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김용근 평가실장은 "지망대학이 가산점을 1∼2% 정도만 주고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해 기존처럼 교차지원을 해도 여전히 인문계 수능을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굳이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려학원은 문과 13반중 한반에서 5∼7명이 전과를 희망해 70∼80명 정도가, 동부 제일학원도 100명 안팎, 제일학원도 비슷한 숫자가 전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D외고를 졸업한 종로학원 재수생 이모(19)군은 "의대만 지원하다 떨어져 문과에 등록했는데 교차지원이 불리하다니 계속 문과에 있기가 너무 불안하다.
지금이라도 이과로 바꿔 수학Ⅱ와 과학Ⅱ 등 이과과목을 본격적으로 공부할 것"이라며 "작년에 자연계 수능을 보고 의대에 지원했다가 올해 교차지원을 겨냥해 문과로 간친구들 중에서 상당수가 다시 이과로 돌아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한편 단과 전문학원인 정진학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수험생 10여명이 몰려와 교차지원과 관련한 전과여부를 상담했고 비슷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학원측은 오는 17일부터 접수하는 4월 이과 과목 수강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원측은 "접수 현황을 보아가며 수학Ⅱ나 과학 과목반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면서 "수학, 과학을 따라 잡으려는 중하위권 학생들과 의과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들 것으로 보여 `스타급' 강사들이 가르치는 반과 그렇지 않은반 등으로 수준별 수업이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종합반과 단과반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 한샘학원에도 이날 오전부터 단과반 문의가 급증, 학원측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4월 등록 현황을 보아가며 이과 과목강좌 증설을 검토키로 했다.
일선고교에서는 3학년 반편성이 끝난 시점이어서 새로 반편성 등은 어렵고 옮기려는 학생도 많지는 않지만 서울 H고 등 일부 고교에서는 이달말 새로 반편성을 하려고 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우수학생이 몰린 외고의 경우는 문과반만 개설돼있는데다 재학생의 상당수가 인문계 수능을 치르고 교차지원을 통해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여서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서울시내 모 외고 3학년 교사는 "42명 정원의 우리반의 경우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5∼6명이 되는데 다들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며 "남아있는 학생들은 교차지원만 믿고 전학도 가지 않았던터라 학생들은 입시안이 미리 발표됐으면 전학이라도 갔을 거라며 발을 구른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고 교사는 "외고 규정상 이과반을 따로 편성해 수업을 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면서 "일부 대학의 경우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으며 어차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약간의 불이익을 감수하고라도 의대에 진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김지훈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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