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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핵실험 특징적 징후없다" 단순사고 무게
입력2004-09-12 17:34:38
수정
2004.09.12 17:34:38
北 양강도서 또 대형폭발
정부 "핵실험 특징적 징후없다" 단순사고 무게
北 양강도서 또 대형폭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한국 핵실험 조사와 북한 양강도 폭발사건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지난 9일 발생한 대규모 폭발은 일단 단순사고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지만 북한측의 의도적인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외 정부당국자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일단 북한이 국제사회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따라서 6자회담 등 한반도 화해무드에 미칠 영향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사고 가능성 높다=
북한 폭발사고가 전해진 12일, 청와대와 국가안보회의(NSC)ㆍ국방부 등은 비교적 차분한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정확한 사고경위와 향후 파장 등을 놓고 대책마련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각종 정보와 정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때 핵실험이라고 추정할 만한 특징적인 징후가 없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폭발 상황과 원인 등에 대한 조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NSC 상임위 회의를 열었지만 주로 한국의 핵실험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오해를 불식시키는 문제를 논의했고 양강도 폭발사고는 부분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번 폭발과 핵실험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별다른 비상체제를 가동하지 않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문제의 폭발장소가 산으로 둘러싸여 철길이 지나는 곳이고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핵실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핵실험이 이뤄진 후 사흘이 지나도록 방사능 낙진 등 관련 징후가 없다면 상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미국측의 첫 반응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이런 종류(핵실험)의 실험이 실시됐다는 아무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사람들은 이것이 버섯구름이 아니며 이런 종류의 실험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 못해=
다만 이번 폭발이 핵실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짐작하는 것은 최근 몇 주새 미국의 언론들이 인공위성 사진 등 첩보를 근거로 북한이 곧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워싱턴 정가에서는 ‘10월 충격설’이 나돌고 있던 시점이라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6자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정부의 잇따른 플루토늄 추출작업이 밝혀진 미묘한 시점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미국과의 6자회담을 거부한다는 뜻을 잇따라 밝혔고 최근 다시 핵 억제력을 언급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북한이 모종의 핵 관련 움직임을 시도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주변국, 특히 미국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위장행동이라는 것이다.
◇국제사회 반응=
미국 등 세계 주요국들은 이번 폭발이 핵실험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관련 정보 수집에 바쁘게 움직였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현시점에서 보도할 만한 확실한 정보는 전혀 갖고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UN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만약 핵실험을 했다는 징후가 확인될 경우 북한 핵 문제는 곧바로 UN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양강도 폭발사고의 정확한 내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핵실험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한반도와 중국ㆍ일본 등 동아시아 일대의 안보를 크게 위협하는 악재로 떠오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
김병기기자 bk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9-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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