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 MSCI KOREA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지난 22일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국내 최초로 MSCI 코리아지수를 추종하는 이 ETF는 오는 30일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가 이뤄진다. 초기 설정액은 500억원 규모다.
MSCI지수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와 함께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표다. 주로 미국계 펀드의 운용 기준으로 사용되며, 국가별 주식 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 지수가 100여개에 달한다. MSCI지수에는 선진국 지수를 모은 월드지수와 신흥시장 중심의 이머징마켓 지수는 물론 MSCI코리아 같은 각국별 지수도 존재한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투자자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규 ETF 마케팅을 펼쳐 해외 자금을 끌어오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MSCI 코리아 ETF에 대한 수요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투자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지수를 상품화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투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SCI에 코리아 지수 외에도 선진국이나 신흥국가 등 다양한 지수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을 활용하는 ETF도 다양하게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뉴욕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MSCI코리아 지수 추종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블랙록자산운용의 'iShares MSCI Korea ETF'로, 순자산만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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