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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주력 PC는(컴퓨터 산업)

◎제품에서… 가격에서… 차별화로 승부/업체마다 고부가·신규수요 창출 ‘투구’/잠재고객 겨냥 위성과외PC 속속 등장「텔레PC·인터캐스트·웹스테이션·DSTN 노트북 PC…」 올들어 유례없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PC 업계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차별화 현상을 지칭하는 제품들이다. 유사한 주제나 제품을 가지고 앞다투어 경쟁하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성·삼보·대우·LG­IBM·현대 등 주요 PC 업체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제품·시장·가격 등을 차별화하고 다양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올해로 국내 PC 시장의 연간 판매량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었지만 2백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잔치를 벌일만한 상황은 아니다. 평균 매년 20% 정도의 높은 성장을 보이던 국내 PC 시장이 올들어 침체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2·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은 더욱 어두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성장률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편집자주> 이에 따라 주요 PC 업체들은 경쟁사에 비해 눈에 띌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예년처럼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내면 어느 정도 팔리던 그런 시기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물론 PC와 관련된 대부분의 기술이 개방된 상태여서 차별화된 제품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그리 높지는 않다. 전형적인 PC 제품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인지도는 곧 시장점유율」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PC 시장에서 차별적인 제품은 그 업체의 인지도를 높이고 이런 현상은 전형적인 PC 제품의 판매고를 올리는 효과를 낳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틈새시장을 겨냥한 차별적인 제품도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고부가가치를 올리기도 한다. 아울러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거나 다른 분야의 잠재 수요층을 끌어오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업체들은 불황극복·고부가 가치·신규수요 창출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망이」로 강도높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PC업체인 삼성전자는 텔레·위성교육·13.3인치 대화면 노트북·TFT­LCD 모니터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 작전」에 들어갔다. 삼성은 반도체 가전 브라운관 TFT­LCD 각종 부품 등을 그룹내에서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차별적인 제품을 내놓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TV의 16대 9 와이드 화면을 본따 24인치 PC 모니터로 만든 텔레 PC의 경우 「PC의 안방극장 시대」를 모토로 내걸고 있다. 또 대략 5백만가구에 달하는 위성과외 교육시장을 겨냥한 위성과외 PC는 위성수신 TV나 케이블 TV와는 달리 쌍방향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잠재수요층을 흡수하고 있다. 또 노트북 PC 부문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13.3인치 TFT­LCD에다 MMX 펜티엄 2백33㎒ 프로세서(틸라무크)를 채용한 대화면 고성능 노트북 PC 「센스600」을 출시하고 최고성능 노트북 PC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컴퓨터 전문업체로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선전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도 올들어 제품 차별화에 여념이 없다. 인터캐스트·DSTN 노트북·시큐리티(보안)·OA용 초소형 데스크톱·14.1인치 노트북 PC 등이 이에 대한 성적표다. 인터캐스트는 PC로 TV를 보면서 관련 내용을 검색하고 인터넷과도 연동되는 새로운 PC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 일반 PC 본체 크기의 4분의 1에 불과한 신개념의 「사이버넥스 1000」은 초소형 데스크톱 PC로 기업 등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삼보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저렴한 DSTN LCD를 채택한 펜티엄 노트북 PC 「드림북 슬림 410DB」는 노트북 PC의 저가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삼보는 국내 처음으로 14.1인치 TFT­LCD를 탑재한 대화면 노트북 PC 「드림북 이그제큐티브」를 10월께 내놓고 전문가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 선수을 8억원의 거금을 들여 광고모델로 고용해 광고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일대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통신의 차별화도 경쟁사 못지 않다. PC 앞쪽에 인터넷 TV CD롬드라이브 등 8개 기능을 간단(Q) 버튼으로 쉽게 작동할 수 있는 가전형 PC 「코러스넷 CD520」을 내놓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데스크톱 부문을 강화했다. 또 TV로 DVD를 볼 수 있는 1백40만원대의 초저가형 가전용 DVD PC를 선보이고 있으며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넷PC 계열의 웹스테이션을 조만간 내놓고 적극적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계 처음으로 펜티엄Ⅱ 전용 마더보드를 개발, PC 부품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LG­IBM은 노트북 PC 시장을 사양이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구분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무게 1.86㎏, 두께 31㎜의 얇은 「싱크패드(TP)560」는 휴대성을, 멀티미디어기능을 강화한 「TP 365」은 가격 대비 성능을 우선하는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또 최고성능을 자랑하는 「TP 760」은 전문가용으로, 모든 옵션을 장착한 「TP 380」은 데스크톱 대체용으로 판매중이다. 이와 함께 제품의 구입가격에 유지보수비용을 합친 TCO(Total Cost Ownership)을 최소화하는 기업용 데스크톱 PC 「멀티넷 360GL」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는 우선 취약한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0월 양판점인 티존코리아를 오픈할 예정이며 차별적인 제품에 대한 라인업도 확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는 전형적인 PC만을 내놓던 기존 전략을 수정하고 사용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지(easy) PC를 비롯해 「넷PC」인 웹스테이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 노트북 PC의 직접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핵심텔레텍의 1백만원대 DSTN 노트북 PC 「아이넥스」, 코모스텔레콤의 세계 초소형 멀티미디어 데스크톱 PC 「환타랜드」도 이러한 차별적인 제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김기성 기자> ◎당분간 MMX시대/펜티엄Ⅱ­DVD­USB 결합 곧 부상/시장 세분화 신제품 대거 등장할듯 정보화 시대의 핵으로 자리잡은 PC의 미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앞으로 1백년 뒤를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몇년 뒤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지난해는 전형적인 IBM 호환 PC에 신개념 컴퓨터가 거세게 도전하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네트워크 컴퓨터(NC) 등 인터넷 단말기들이 쏟아져 나왔고 휴대형 PC(HPC) 등 소형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면서 차세대 PC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윈텔(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합성어) 진영이 주도하는 IBM 호환 PC에 이들 제품이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을 장악한 인텔이 멀티미디어 지원기능을 강화한 MMX(Multi Media eXtention) 프로세서를 내놓고 강한 「푸시」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차세대 영상매체인 디지털 비디오디스크(DVD)와 주변기기 전송포트 통합규격인 USB(Universial Serial Bus) 등 차세대 기술도 지원부대로 나서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예측 가능한 몇년동안은 인텔의 MMX 프로세서를 탑재한 PC가 주된 제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오디오 비디오 그래픽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게 한 MMX­PC는 기존 펜티엄보다 1.5∼6배에 달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MMX 기술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가 본격 출시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MMX­PC의 전성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MMX 펜티엄보다는 펜티엄 프로에 MMX 기술을 결합한 펜티엄Ⅱ의 시대가 강력하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펜티엄Ⅱ 프로세서는 칩을 마더보드에 탑재하는 기존 방식인 PGA(Pin Grid Array)를 탈피하고 슬롯방식을 채용했기 때문에 MMX 펜티엄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 인텔은 PGA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AMD 사이릭스 등을 따돌리기 위해 새로운 아키텍처를 채택한 펜티엄Ⅱ로 무게 중심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펜티엄Ⅱ를 탑재한 PC는 상당 기간동안 PC의 주된 아키텍처로 등장하면서 펜티엄Ⅱ­DVD­USB를 결합한 PC가 주력 제품으로 정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IBM 호환 PC와 다른 컴퓨터들이 자취를 감춰버릴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지난해부터 윈텔 진영의 독주를 막기위해 오라클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을 중심으로 고안된 NC도 서서히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미 선마이크시스템스, LG전자, 해태전자 등이 NC를 선보이고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미국시장에서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이를 원할하게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만 개발되고 네트워크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성공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 전용PC라는 점과 5백달러의 저렴한 구입비용 등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NC 진영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윈텔진영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넷PC 역시 새로운 PC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넷PC는 NC처럼 제품디자인의 최적화를 통해 PC 비용을 최소화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기존 PC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설계된 NC와는 달리 기존 PC와의 호환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NC와 넷PC의 한판 승부도 볼만한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추계 컴덱스」에서 첫선을 보이며 인기를 독차지한 HPC 시장도 LG전자를 비롯해 미국의 컴팩, 휼렛팩커드, 일본의 NEC·카시오, 네덜란드의 필립스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상당한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윈도CE」를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는 이 제품은 PC와의 데이터 교환은 물론 인터넷 접속, 전자우편, 팩스 송수신 등이 가능하다. 또 손바닥만한 크기로 설계되어 있어 휴대하기가 편리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결국 ▲휴대성 ▲네트워크화 ▲윈텔 진영에 대한 반기 ▲가격파괴 등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들이 얽혀있는 차세대 PC 경쟁에서 어느 한 제품만이 살아남기 보다는 시장을 세분화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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