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미국 IHS테크놀로지의 최근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업체의 반도체 판매액은 515억1,600만달러로 시장점유율 16.2%를 기록, 일본(434억3,200만달러·13.7%)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지른 것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한 1983년 이후 31년 만의 일이다.
한국 업체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10년 14.2%에서 2013년 16.2%로 상승 추세인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20.3%에서 13.7%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미국이 52.4%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에 올랐고 유럽(8.7%)과 대만(6.5%)이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 2위에 올랐지만 메모리 분야에 지나치게 편중된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메모리 판매액은 342억9,700만달러로 전체 반도체 판매액의 66.5%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52.4%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차세대 반도체 품목으로 꼽히는 시스템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은 5.8%로 미국·일본·유럽·대만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광·개별 소자의 시장점유율도 10.4%로 1위 일본(31.5%)과의 격차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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