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황금사과'·MBC '영재의 전성시대' 16일 첫 방영
| KBS '황금사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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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영재의 전성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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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지키기는 계속된다”(KBS)
“삼순이의 영광이여, 다시 한번”(MBC)
KBS와 MBC의 드라마 맞불작전이 다시 한번 불꽃을 튀긴다. 지난 10일 수목드라마를 종영한 두 방송사가 오는 16일 오후 10시 나란히 새 작품을 선보이며 시청률 자존심 경쟁에 나선다. KBS 2TV는 박솔미ㆍ정찬 주연의 ‘황금사과’를, MBC는 김민선ㆍ유준상 주연의 ‘영재의 전성시대’를 각각 시작한다.
최근 성적으로는 단연 KBS의 압도적 우세. 지난 주 종영한 KBS2 ‘장밋빛 인생’은 ‘왕년의 스타’ 최진실을 ‘오늘의 스타’로 부활시키며 40%를 넘나드는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한 달 넘게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MBC의 ‘가을 소나기’는 ‘참담하다’라는 말도 부족할 만큼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지난 10월 27일 기록한 2.3%는 2000년 이후 방영된 지상파 3사 평일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으며 MBC 이름에 먹칠을 했다.
전형적인 신파극으로 재미를 본 KBS는 복고라는 또 하나의 검증된 흥행 카드를 들고 나왔다. ‘황금사과’는 60~70년대를 주배경으로 시대를 온 몸으로 겪는 네 남매의 삶을 그린다.
경상도 지주의 머슴인 부모가 억울하게 죽고, 이후 4남매는 파란만장한 풍파를 겪는다. 훗날 4남매의 맏누이 경숙(박솔미)가 지주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 지주가 부모를 죽인 원수라는 걸 알게 되면서 또 한번의 비극이 펼쳐진다는 내용이다.
‘서울 뚝배기’ ‘서울의 달’ ‘옥이 이모’ 등 사람냄새 나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운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KBS가 복고라면 MBC는 전형적인 트렌디 코미디물로 승부한다. MBC가 선보일 ‘영재의 전성시대’는 노처녀의 성공담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린 드라마.
서른살 노처녀인 영재(김민선)가 별 볼일 없는 학벌과 나이라는 벽을 넘어 조명 디자이너로서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그 와중에 입사한 회사의 젊은 사장과도 사랑에 빠진다.
“기존의 노처녀 드라마와 차별화 시키겠다”며 제작 포부를 밝혔지만 ‘내 이름은 김삼순’과 거의 흡사한 내용으로 내미는 도전장에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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