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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끝나고 있다] <3·끝> 자산 포트폴리오의 전환
입력2005-08-15 18:52:17
수정
2005.08.15 18:52:17
"부동산 신화 재현 힘들다" 투자자들 주식으로 발길<br>'예금은 단기·대출은 고정금리' <br>금리상승기 기본수칙 지키되<br>대출기간·금리상승폭등 고려<br>개인 여건 맞춰 재테크 짜야
수년 동안 이어져온 저금리 시대의 종언은 자산 보유자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원점에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부동산과 주식 등 ‘경제적 가치’에 투자한 모든 경제 주체들이 투자 모델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때맞춰 정부는 이달 말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의 의지만 놓고 보면 예전과 같은 ‘부동산 불패’의 신화는 당분간은 재현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저금리 시대의 종말과 흔들리는 부동산 신화, 그 속에서 자산 보유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저금리 시대가 끝나면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재무설계 전문업체인 파이낸피아의 임계희 사장은 “최근 모 건설회사 사장이 부동산을 처분하고 경제민감도가 떨어지는 주식에 5년간 장기투자를 하겠다고 의뢰해와 자산을 조정해줬다”며 “부동산에 대한 리스크는 커지는 반면 주식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이달 말 고강도 부동산정책에 대한 우려가 부동산보다는 주식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희철 외환은행 PB사업본부 부장은 “금리상승폭보다 주식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펀드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판매 중인 메릴린치 월드에너지펀드는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이 32.7%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금리 상승기의 기본수칙은 ‘예금은 단기로,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의 개인신규 취급액 중 변동금리 비중은 87.9%.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10명 중 8명 이상이 변동금리를 선택,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에다 금리인상이 겹칠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2조5,000억원 가량의 추가 이자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예금과 대출을 무조건 갈아타는 것은 금물이다. 올 연말까지 예상되는 금리상승폭이 0.25~0.5%포인트에 머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3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3.3%, 1년은 3.0~3.9%. 1년짜리 특판 정기예금의 경우 연 4.3% 상품도 나온다. 결국 1년 내에 금리가 0.4~0.6%포인트 이상 오르지 않을 경우에는 1년짜리 정기예금이나 특판 예금이 훨씬 더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초(超)저금리 시대가 끝나는 분위기지만 경기회복 추세를 무시하고 금리를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예금과 대출기간에 따라 갈아타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변동금리대출(5.6%)이 고정금리(6.3%)보다 0.7%포인트나 저렴하다. 올 연말까지 이 같은 상황이 뒤집어지기 힘들어 장기간 대출을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벌써부터 고정금리로 바꿀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느날 갑자기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금리가 오르지는 않겠지만 개인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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