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은 23일 을지로 사옥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계열사 및 사업장까지 동시간에 시청이 가능하도록 사내방송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방송의 제작은 기본적으로 외주사에 맡기지만 방송 콘텐츠의 구성과 리포터 등은 사내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원자를 모집해 활용할 방침이다.
한솔 사내방송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2002년 사내방송팀이 폐지되면서 없어졌다가 10년만에 부활한 것이다.
한솔 관계자는 "그룹 내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사내방송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모든 임직원이 동시에 회사의 주요 사항을 공유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혁신경영을 실천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사내 방송이 인터넷에 기반해 쌍방향 소통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솔의 사내방송은 기존 TV를 통해 공동시청을 했던 것과는 달리 TV시청은 물론 각자의 자리에서 개인 PC로 동시에 시청이 가능하며,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방송은 회사의 주요방침과 핵심전략 및 혁신사례 등으로 구성되고, 시청 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게시판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한솔 관계자는 "GE의 혁신비디오플랫폼이나 유한킴벌리의 사원제안 방송 등 과거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을 탈피해 구성원들의 참여와 제안 등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선진기업들의 흐름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방송내용 또한 괜찮았다는 평이다. 다소 학습적이고 딱딱한 내용이긴 하지만, 국내외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풀어내고 있어 직원들이 그리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이었다는 게 한솔측 설명이다.
사내방송을 접한 한 사원은 "사내인터넷방송을 통해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특히 출장으로 방송시간을 놓쳤는데 방송 1시간 뒤 출장가는 기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다시 보는 것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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