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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대신할 민간우주기업이 뜬다

예산확보 난항에 NASA 위축<br> 내년 우주왕복선 퇴역 앞두고 러시아서 소유스 빌려 쓰기까지<br>"우주정거장에 화물 운송등 NASA가 하던 업무 따내자"<br> 민간기업들 우주선 개발 박차<br> 파퓰러사이언스 1월호 ( www.popsci.co.kr)



민간 우주기업들은 우주관광 이외에 과학자들에게 우주실험 기회를 제공하고 우주비행사 코스를 개설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미 항공우주국(NASA)의 임무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개발의 대명사 같은 존재다. 하지만 최근 NASA의 행보는 다소 위축돼 있다. 우주에 쏟아 부을 막대한 예산을 지구온난화ㆍ기아 등의 지구 현안에 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예산을 확보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 현재의 우주왕복선이 퇴역하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러시아 우주선을 대여해야 할 정도다. 그렇다고 미국의 우주개발 추동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NASA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민간 우주기업의 약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NASA의 위기가 이들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12㎞ 떨어진 모하비공항. 이곳에서는 지금 어떤 항공기보다 멋진 외관의 여객기가 제작되고 있다. 우주여객선인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십투가 주인공. 버진갤럭틱은 올해 중 6명의 민간인을 태우고 우주관광을 떠날 계획이다. 5분여의 우주여행 가격이 20만달러나 하지만 이미 선금을 지불한 예약자가 300명이나 된다. 현재 세계 각국에는 버진갤럭틱과 같은 민간 우주기업이 수십 개나 존재한다. 아마존닷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우주여객선 개발에 뛰어들었으며 엑스코에어로스페이스는 2인승 준(準)궤도 우주여객선인 링스 개발에 한창이다. 캐나다 기업인 드림스페이스그룹은 올해 1인승 준궤도 우주여객선, 오는 2012년에는 3인승 우주여객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호텔 체인버짓스위트오브아메리카를 설립한 억만장자 로버트 비글로우는 앞으로 우주호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미 2대의 우주호텔 시제품을 발사했다. 이들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자 우주여행객을 수익모델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들 외에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우주관광 사업은 오히려 뒷전으로 밀려날지 모른다. 민간 우주기업에 한층 매력적인 사업모델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미 항공우주국(NASA)을 대신하는 우주화물 운송업이 그것. 민간 우주기업이 NASA를대신한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이는 NASA가 처한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NASA는 지난 1958년 설립된 이래 미국 우주개발의 중심축이자 첨병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위상은 그동안의 명성과 딴판이다. 우주탐사라는 원대한 꿈을 실현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탐사와 화성탐사 계획도 프로젝트에 투입되는천 문학적 자금을 대통령과 의회가 승인해줄지 불투명 하다 # NASA의 불편한 진실 게다가 올해 9월로 종료되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NASA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늦어도 내년 중에는 우주왕복선의 퇴역이 이뤄지는데 이렇게 되면 미국의 경우 최소 수년간 운용 가능한 우주선이 사라지게 된다. 더 이상 자국 우주선으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갈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NASA는 러시아와 소유스 대여 계약을 체결했지만 심기가 불편한 상태다. 국제우주정거장 4회 왕복에 무려 3억6,0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약이 종료되는 2013년에는 요금이 더 인상될 수도 있다. 특히 양국이 정치적ㆍ군사적으로 대립하게 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러시아가 돌연 계약 파기라도 선언하면 우주연구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 NASA는 물론 미국 정계에게도 이는 '불편한 진실'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 러시아를 대체할 수 있다면 NASA와 미국 정계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주왕복선 공백 대체 민간 우주기업들이 노리고 있는 것도 바로 이것 이다. 이들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화물과 과학기자 재를 운송하고 인공위성을 회수해 수리하며 우주쓰레기를 청소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도 NASA가 수행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것. 실제 버진갤럭틱과 함께 양대 민간 우주기업으로 꼽히는 스페이스X의 앨런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1월 "3년 내 지구궤도에 사람과 물자를 수송하는 민간 우주화물선이 개발될 것"이라며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는 비용도 1회 당 2,000만달러면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주선으로 국제우주정거장에 가려면 3,500만달러, NASA는 5,100만달러가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0만달러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만일 민간 우주기업들이 수년 내 이 같은 능력을 현실에서 입증해내면 장기적으로 지구 저궤도에서의 임무 대부분을 NASA에서 이양 받을 개연성이 크다. 우주왕복선의 공백을 틈타 엄청난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하게 되는 셈이다. 첫 번째 시험무대는 이미 시작됐다. NASA가 상업용 궤도 수송서비스(COTS) 프로젝트를 통해 스페이스Xㆍ오비털사이언스 등 2개사와 35억달러 규모의 우주화물 운송계약을 체결한 것. 이에 따라 향후 양사의 우주화물선이 NASA의 성능시험에 통과할 경우 6년간 최소 20회가량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화물 및 과학기자재를 운송하게 된다. 스페이스X와 오비털사이언스 이외의 민간 우주기업 역시 NASA의 눈도장에 찍혀 COTS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사활을 건 경쟁에 돌입했다. NASA의 성능시험만 통과하면 최소 수십억 달러의 돈을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 결국은 시간 문제 물론 현재 상황에서 민간 우주기업이 NASA의 임무를 대신한다는 것은 가능성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민간 우주기업들은 인공위성이나 우주화물선을 실어 나를 로켓 발사에 여러 차례 실패했기 때문이다. 오비털사이언스는 NASA의 작은 인공위성을 싣고 가던 토러스로켓을 조종 불능 상태에 빠뜨린 적이 있다. 스페이스X의 팰콘1로켓은 3차례나 모의 궤도 화물운송 시도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2007년 스페이스십투를 설계 및 제작한 스케일드 컴포지트에서 로켓연료 저장탱크가 폭발해 직원이 사망한 사건은 민간 우주기업에 대한 신뢰성에 상당한 흠집을 남겼다. 하지만 민간 우주기업은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시간 문제일 뿐 먼 우주 탐사는 NASA가, 그리고 지구궤도 임무는 민간 우주기업이 맡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물론 우주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도 민간 우주기업은 나름대로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이렇게 말한다. "앞으로 수백 년간은 지구상에서 생명이 안전하게 지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내일 어떤 재난이 닥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죠. 엄청난 화산폭발이 일어나거나 킬러 바이러스가 창궐할 수 있습니다. 또는 거대 소행성이 추락하거나 입자가속기 실험으로 작은 블랙홀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주개발을 통해 사람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류 존속을 위한 가장 큰 보험이 될 수 있습니다."
민간우주기업 TOP5
☞버진 갤럭틱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브 랜슨이 세운 민간 우주기업. 지난해 12월 우주여객선 스페이스십투를 공개했으며 조 만간 상용발사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
지난 2008년 민간 우주기 업최초로 로켓을 지구궤도에 올려놓았다. NASA와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 및 과학기 자재를 운송하는 16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오비털 사이언스
토러스등위성발사용 로켓 개발 기업.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 및 과학기자재를 운송하는 19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NASA와 체결했다. ☞스케일드 콤포지트
유명 항공기 설계자인 버트 루탄이 지난 1982년세운기 업. 현재는 노드롭그루먼의 소유며 스페이스십투를 설계 및 제작했다. ☞매스튼 스페이스 시스템즈
지난해 11월 X프 라이즈 재단의 달착 륙선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올해말무인 준궤도 우주화물 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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