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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른다" "쉬어간다" 팽팽
입력2001-12-03 00:00:00
수정
2001.12.03 00:00:00
두 달 째 지속해 온 뉴욕 증시의 상승세가 12월에도 이어질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상승 기조가 이 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이익실현 물량이 나올 때가 됐다는 신중론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에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에 최상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가정했는데, 이 가정이 유지되려면 경제통계에서 구체적인 증거들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번 주에는 ▦개인소득 ▦소비지출 ▦제조업 지수 ▦건설 동향 ▦공장주문 및 재고 ▦소비자신뢰지수 ▦실업률 등이 발표되는데, 주식 투자자들은 이들 데이터를 통해 미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빨리 헤어나올 것인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살아난다는 것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데, 오는 7일 발표되는 11월 실업률은 10월의 5.4%보다 높은 5.6~5.7%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아직도 가라앉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1% 하락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1.2% 상승했다. 그러나 한 달 사이의 주가 변화를 보면 나스닥지수는 8.6%, 나스닥 지수는 14.2% 올랐다.
지난 4월 이래 한달 상승 폭으로는 가장 큰 폭이다. 뉴욕 증시가 불리시(bullish)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일에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연설을 하는 것을 비롯, 마이클 모스코 시카고 총재, 로렌스 마이어 이사등 FRB 간부들의 연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월가 사람들이 이들 연설에 주목하는 것은 오는 1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중앙은행의 동향을 미리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 사람들은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FRB가 이번에 0.25% 포인트 내리고, 1월에도 0.25% 포인트 또 한번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은행간 단기금리는 현재의 2%에서 1.5%로 내려간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현재의 금리수준이 낮기 때문에 금리를 더 내리면 중앙은행이 무장 해제되고, 자칫하다간 일본처럼 될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금리가 바닥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것이다.
◇ 상승이냐, 조정이냐
주가가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큰 폭으로 올랐다는 사실은 더 이상 오를 여지가 있느냐 하는 의문점을 낳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추가상승 여력에 대해 의견이 크게 나눠져 있다.
상승론자들은 과거를 돌아볼 때 12월에는 주가가 올랐다는 점을 들고 있다. 주식시장 통계에 따르면 2차대전후 12월에는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 S&P 500지수가 평균적으로 상승했고, 상승률은 1.8%였다는 것.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연말 보너스를 많이 타기 위해 있는 돈을 대거 주식시장에 쓸어넣어 주가를 올리고 실적을 쌓으려는 노력이 연말 장세를 좋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10주 동안 상승장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익실현 물량이 많이 나오리라는 분석도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HSBC의 애널리스트 로빈 그리피스는 이렇게 말한다.
"9월에는 주가가 채권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쌌다. 지난 2년 동안 그런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주가가 너무 올랐다. 현재 수준에서 기업 수익이 그렇게 빨리 상승할 것인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익실현 물량이 나올 때가 됐다."
이에 대해 상승론자들은 주식 시장에 과도한 매수가 진행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은 하락하지 않을 것이며, 다소의 조정과정을 거칠 뿐이라고 주장한다.
◇ 기업 수익에 초점
12월은 상장회사들이 4분기 경영실적을 종합 집계ㆍ발표하기 이전에 투자자들에게 사전 공시(Pre-Announcement)를 하는 시즌이다.
이번 주에는 ▦4일 시스코 시스템스 ▦5일 시에나, IDX 시스템스 ▦7일 하니웰 등이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을 갖는다. 이때 4분기 영업실적이 비교적 좋게 나오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500대 기업의 지난 3분기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2% 하락한데 이어 4분기에도 22% 가량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달부터 시작될 기업들의 분기 실적 사전공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주에 주목해야 할 기업은 인텔과 시스코다. 리먼브러더스의 반도체 애널리스트 대니얼 나일스는 "인텔의 4분기 수익이 목표 범위의 상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긍정적 견해를 내놓았다.
리먼브러더스는 또 시스코의 수익이 기대 이상 좋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강력한 매수(strong buy)'를 추천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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