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이 자사 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이 이달 초 금리를 인상, 다음달 중소형 생보사들의 금리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일자로 종신ㆍ연금ㆍCI보험 등 대부분 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변동금리 상품에 적용되는 이율)’을 기존 4.5%에 4.6%로 0.1%포인트 인상했다. 삼성생명측은 “최근 시중금리가 꾸준히 상승한데다 지난달 일부 생보사들이 변동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공시이율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공시이율을 인상한 것은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동양생명도 이달 들어 연금보험과 방카슈랑스 전용 상품 등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을 4.6%에서 4.7%로 인상하는 등 생보사간 금리경쟁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에 앞서 대한, 교보생명이 지난달 초 공시이율을 4.4%에서 4.5%로 0.1%포인트 각각 올렸으며 AIGㆍ하나생명 등은 연금보험의 적용금리를 0.15%~0.3%포인트 각각 올렸다. 삼성생명 등 대형사들이 상품 금리를 올림에 따라 중소형 생보사들의 공시이율도 내년 초 뒤따라 조정될 전망이다. 중소형사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대형사보다 공시이율이 0.1%포인트 가량 높긴 하지만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공시이율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생보사들은 상품에 적용하는 확정금리인 ‘예정이율’도 내년 4월 초 0.25%에서 많게는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돼, 생보사들의 금리인상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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