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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유기EL 시장공략 박차
입력2003-06-12 00:00:00
수정
2003.06.12 00:00:00
문성진 기자
국내 전자업체들이 최근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유기EL(유기전계발광소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ㆍ하이닉스반도체 등은 일본에 비해 사업 진출 시기는 2~3년 가량 늦었지만 대규모 투자 및 풀컬러 신제품을 앞세워 조만간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6만5,000컬러 수동형(PM) 유기EL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1.1인치(가로 19.3㎜ㆍ세로 20.1㎜) 크기의 듀얼 폴더형 휴대폰 외부창용으로 삼성SDI는 오는 8월부터 합작 법인인 SNMD에서 매월 1만~2만개 가량 양산한 뒤 연말에는 20만개 이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256컬러 제품을 양산한지 10개월만에 이번 개발에 성공,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유기EL 판매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이날 차세대 비메모리 반도체인 유기EL(전계발광소자) 구동IC를 최근 출시, 내달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휴대폰 외부창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4,096 색상을 구현한 게 특징.
하이닉스는 올해 8,300만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휴대폰 외부창용 유기EL 세계 시장을 바탕으로 구동IC 시장에서 10%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내년말 쯤 유기EL 양산에 나설 방침이며 코오롱도 최근 충남 홍성에 월 52만개의 생산 설비를 구축, 내년 6월부터 본격 양산할 방침이다.
일본ㆍ타이완 등 해외 경쟁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본 파이어니아는 현재 월 150만개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올해 600만개 이상의 유기EL을 판매할 계획이다. 산요도 올해 초 디지털카메라용 능동형(AM) 2.16인치에 이어 연말까지 휴대폰 내부창용 AM 2인치급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타이완의 라이트디스플레이도 올해안으로 500만개의 휴대폰 외부창용 멀티컬러 PM 유기EL을 판매키로 했다.
국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SDI 등이 고부가 풀컬러 PM 유기EL을 양산하는 반면 일본 경쟁업체들은 현재 3~4 색상의 저부가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 중”이라며 “조만간 판매 대수 기준으로도 일본을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최형욱기자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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