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와이브로)을 비롯한 신규 통신 및 방송 서비스 활성화가 지연됨에 따라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MP 업체들은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브로 등 새로운 통신 및 방송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PMP를 개발, 판매해 왔으나 이런 신규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은 수도권에서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다. 지상파 DMB는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서비스 확대는 벽에 부딪쳤다. 지방 방송사들과의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언제쯤 서비스가 전국으로 확대될 지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와이브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T와 SKT가 지난 6월부터 서울,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대규모 투자 부담 때문에 서비스 활성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신규 통신 및 방송 서비스 확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반해 이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PMP는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PMP는 대부분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올들어 PMP 판매량이 늘어난 데는 ‘동영상 감상’이라는 기본기능에 DMB 시청 및 내비게이션 기능이 부가된 영향도 크다. 특히 최근에는 지상파 DMB 전용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지만 지방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이에 따라 PMP업계는 DMB 서비스 권역이 확대되지 않는 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PMP는 곧 PC 기능까지 추가하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 PC기능이 추가되면 PMP는 와이브로 등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지만 서비스 활성화가 미뤄질 경우 이런 기능 자체가 불필요해 진다. PMP업계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 지상파DMB 등 새로운 서비스가 하루 속히 활성화되지 않는 한 시장 확대는 기대키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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