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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섬유업 성수기에도 '불황'
입력2000-04-26 00:00:00
수정
2000.04.26 00:00:00
대구·경북 주력산업인 섬유업이 봄철 성수기를 맞고도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봄철이면 살아나던 수출주문이 올해에는 지금껏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계속적인 침체를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올 봄 들어 지역 섬유업계 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40%까지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은 올해 2월 지역업계의 최대 수출처인 두바이 및홍콩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2월에 비해 각각 18%, 20% 감소했으며 3·4월 들어서도 이렇다할 회복세가 없을 만큼 수출감소세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산염색산업단지의 경우 4월 현재 가동률은 60%로 지난해 4월의 75%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졌다. 염색단지 관계자는 『염색물량이 줄어들었다는것은 바로 수출물량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특히 폴리에스터감소세가 두드러져 이들 업체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서산업단지내 섬유업체들의 1·4분기 가동률도 78%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4분기보다 하락했다. 4월 현재 휴·폐업 수는 36개로 각 업종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성서공단의 S섬유의 경우 해외주문 물량이 계속 줄어드는데다 채산성마저 제대로 맞추기 힘들어지자 공장 가동을 대폭 줄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섬유업체 관계자는 『올들어 직기를 아예 세워놓고 놀리는 공장이 적지않다』며 『수출실적도 줄 뿐만아니라 해외 주문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섬유업체들의 직물재고도 크게 늘고 있다. 직물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융통해주는 직물협동화사업단에는 재고물량이 지난해 보다 25%나 증가했다.
섬유업계의 이같은 부진은 두바이, 홍콩 등지의 수출주문이 살아나지 않는데다 중국이 자국내 직물 생산물량을 늘려 해외수출에 나서는 바람에 우리 업계 시장이 크게 잠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대구·경북견직물조합 관계자는 『중국으로 수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다 중국이 우리의 해외수출시장을 계속 빼앗고 있는 등 이중고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올 들어 심화된 원고 및 고유가 사태로 채산성까지 크게 나빠졌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입력시간 2000/04/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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