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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북경협 석달째 제자리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방북이 늦어지면서 남북경협사업이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 22일 방북했던 실무협상단이 별다른 성과없이 빈손으로 돌아옴에 따라 현대의 대북경협도 진통을 겪고 있다. 매달 방북할 계획였던 鄭명예회장은 지난 3월이후 방북을 미루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방북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鄭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재면담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 현대의 실무협상단 관계자는 2일 『지난달 방북 협상에서 북한측과 타협을 본 현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고중(金高中)현대아산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12명의 실무협상단은 鄭명예회장 방북, 풍악호 운항, 금강산개발 독점권보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었다. 이와 관련,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경협의 모든 결정권은 북측에서 쥐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측에 제의를 하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鄭명예회장 방북지연의 이유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단독면담건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대측 고위임원들이 수시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측과 비공식 협상을 갖고 있지만 김정일위원장과의 면담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 대북 실무협상단이 金위원장-鄭명예회장 재면담을 타결짓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북측으로부터 면담시기 등에 관해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의 대북사업은 지난 3월 鄭명예회장의 방북이후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서해안공단조성사업, 자동차조립공장 건립 등 대형 경협사업은 진전을 보지 못해 현대측의 애를 태우고 있다. 현대는 당초 4월 평양에서 실내 체육관 기공식을 갖고 남북한 농구경기를 치르고 5월중에는 장전항 앞바다에 해상호텔을 설치해 매일 속초발 쾌속선을 띄우기로 했으나 모두 연기됐다. 당초 올 여름부터 해금강 해수욕장을 남한관광객들에게 개방하는 계획도 사실상 무산됐으며 온정리 온천도 연말께나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2월말부터 3차례 공연후 중단된 온정리 서커스 공연은 입장료문제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현대는 우선 6월중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을 시작하고 유람선에 카지노를 설치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중이다. 해상호텔 설치와 쾌속선 출항도 6월중에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해상호텔은 베트남측으로부터 800만달러에 임대, 수선작업을 마친뒤 현재 싱가포르에서 대기중이다. 금강산 현장사무소 김보식총소장은 『북한은 체제상 상층부에서 한번 결정을 내리면 모든 문제가 속전속결식으로 이뤄지므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경협은 의외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성주 기자 SJY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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