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속하게 노령 인구가 늘고 있는 현실에 맞춰 최근 은퇴 이후의 노후를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실버주택의 공급이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 위치해 외면받았던 단점을 보완한 도심형 실버주택이 최근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도심형 실버주택 ‘SK그레이스힐’을 직접 방문해 짧게나마 시설들을 체험해봤다. SK그레이스힐은 바로 앞 도로에 오는 2008년 말 완공될 지하철 9호선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철이 개통되면 가양대교역이 바로 이곳 지하로 연결될 예정이다. 시공사 관계자와 그레이스힐을 방문한 시각은 때마침 점심시간. 입주한 노인들이 호텔 식당 부럽지 않은 시설에서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고 있었다. 조리사가 내놓는 20여가지 반찬은 뷔페식으로 제공되고 몸이 불편한 입주자들에게는 직접 방으로 가져다 주기도 한다. 영양사가 입주자들의 건강 상태를 미리 체크, 당뇨, 고ㆍ저혈압 등을 고려한 식단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 특징. 1층 로비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주말마다 영화가 상영된다.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신문ㆍ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1층 한편의 어린이놀이방은 입주자들을 찾아오는 손자ㆍ손녀를 위한 공간이다. 반대쪽에 위치한 노래방은 입주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운영을 맡은 신정열 총지배인은 “방이 2개밖에 없어 주말에는 줄을 설 정도”라고 말했다. 지하로 내려가니 최고급 운동시설이 눈에 띈다. 남ㆍ녀 사우나를 비롯해 찜질방 2곳이 있고 실내수영장과 헬스장ㆍ골프연습장도 갖춰져 있다. 개별 가구는 21평부터 49평까지 5개 타입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용률은 50% 수준이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곳곳에 안전바가 설치되고 문턱도 없앤 세심함이 돋보인다. 방과 욕실을 비롯해 목걸이형으로 주어지는 비상벨을 누르면 1층 로비와 바로 연결된다. SK그레이스힐은 현재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매주 3회에 걸쳐 4팀씩 1박2일간의 체험입주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평당 분양가는 1,050만원선이며 가구당 월 관리비가 60만원선, 1인당 식사비는 40만원선이다. (02)3662-702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