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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환율서 크게 이탈 하락세 조만간 일단락"
입력2002-05-28 00:00:00
수정
2002.05.28 00:00:00
■ 전문가가 본 원·달러 환율원화환율의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특히 월말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들의 달러매각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는 일단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폭은 무려 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일본 엔화와 유로화가 달러화에 비해 각각 3%, 2.4% 하락한 데 비해 두배 가까이에 이르는 것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기 전에 미리 달러화를 처분하려는 수출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환율의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의 환율수준은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나 조만간 안정국면으로 들어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美경제 2분기 본격회복땐 연말 1,260원~1,270원 예상
▶ 장원창 연구위원(한국금융연구원)
현재 경제지표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환율이 너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환율이 이렇게 급하게 떨어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
최근의 원화환율 하락에는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원화환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 차원에서 달러화를 조금이라도 빨리 매각하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화를 미리 매각한 뒤 조금이라도 더 떨어진 시점에서 달러화를 재매입해 원자재 수입대금 등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환율하락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ㆍ4분기부터 미국경제가 회복된다는 전제 아래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 말까지 1,260~1,270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우리의 수출이 늘어나면서 달러매물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형편에서 최근의 원화환율 하락은 장기적인 추세라고는 볼 수 없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이 같은 환율급락은 진정될 것으로 본다.
무역흑자 달러 과잉공급… 수급불균형 하락 부채질
▶ 구길모 계장(외환은행 딜러)
1,230원대 초반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외 매도물량이 등장하면서 1,230원선이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엔화강세 영향은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우리 경제의 내부적인 상황이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수출회복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로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수급면에서 환율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환율하락이 빚어진다면 어느 정도 전망도 가능하지만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달러화 매물이 쏟아지면서 환율이 내리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전망 자체가 무의미하다.
최근의 환율하락은 한때 원화환율 반등을 기대하고 달러화를 그대로 보유해온 업체들이 기다리다 지친 나머지 달러를 내다 팔면서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선다 해도 그 효과는 의문이다. 일시적으로 하락속도를 진정시키는 효과만을 가져올 뿐 첩첩이 쌓여 있는 달러화 매물을 막아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수출업체들의 달러공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다음달 초에나 원ㆍ달러 환율의 향방을 제대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불투명 헤지도 위험… 換리스크 수용자세 필요
▶ 신승관 연구위원(무역연구소)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절상됨에 따라 이제는 채산성뿐 아니라 수출경쟁력마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달 들어 원화가치는 엔화 등 다른 통화와 비교해볼 때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이는 우리의 외환시장이 거래량 등 여러 면에서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어 일시적인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시장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환율이 내리 곤두박질치고 있는 만큼 언제 하락기조가 멈출지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시장상황이 혼미한 탓에 수출업체들이 환율헤지(hedging)에 나서는 것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환율하락은 정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다시 반등하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근처럼 단기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환율위험을 어느 정도 떠안고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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