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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산업이야기] <24> 미래 산업혁명의 엔진, 나노융합

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1 기술 "인류의 모든 것을 바꿔 놓을것"<br>모든 분야에 혁신 유발 고부가 산업<br>7년내 글로벌 시장 2조5,000억달러<br>기업간 협력 기회 확대 등 지원 시급


잠수정을 모기 눈알 만한 크기로 축소시켜 사람의 몸속에 주입시킨 뒤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재미 있게 풀어나간 영화 '이너 스페이스(Inner-Space)'를 기억할 것이다. 혈관을 통해 주입된 잠수정이 사람의 몸 이곳저곳을 탐험한다는 설정이나 위산이 가득한 위 속에서 악당과 목숨을 건 혈투 등은 20년 전에는 말 그대로 영화 속 상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나노기술(Nano Technology)의 발달로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에릭 드렉슬러 박사는 1988년 펴낸 '창조의 엔진(Engines of Creation)' 저서에서 "나노기술이 인류의 건강에서 식량 문제까지 모든 것을 바꿔놓을 것이며 인류 삶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기술 산업은 마이크로 수준의 기술을 대체해 모든 산업에 혁신을 유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 ITㆍBTㆍETㆍSTㆍCT 등 모든 기술을 융합시켜 새로운 혁신기술을 창출하는 미래 성장산업의 원동력이다.

나노(Nano)는 10억분의1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1나노는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1 크기를 나타내며 나노기술은 물질을 나노미터 크기의 범주에서 조작ㆍ분석하고 새롭게 되거나 나타내는 소재ㆍ소자 또는 시스템을 창출하는 과학기술을 의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나노융합 산업시장은 2010년 5,530억달러, 2011년 6,280억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8%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 2조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나노융합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각국은 신사업 창출과 거대 신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적 노력을 하고 있다. 미국은 2010년부터 나노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나노테크놀로지 시그니처 이니셔티브(Nanotechnology Signature Initiatives)'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하는 5개년 과학기술발전계획기간 동안 나노 응용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국내 나노융합 시장 규모는 2011년 약 282억달러(약 30조원)로 세계시장 점유율의 4.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나노융합 산업 매출 2,500억달러 달성으로 세계시장 10% 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개선해야 될 점이 적지 않다. 국내에서는 기존 산업과의 나노융합 확산 및 사업화 촉진을 위한 체계적인 기업지원책 부족으로 본격적인 사업화 및 시장 창출이 미흡하다. 나노기업 및 제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손익분기점 이상인 기업은 3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나노기술 지식, 정보 교류, 상호네트워킹 등 협력기반이 취약하다. 또한 기술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의 글로벌 기업화를 위한 지원책이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나노융합 시장 창출을 위해 기업 간, 산업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성장 촉진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서울경제신문ㆍ현대경제연구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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