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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휘 캠코 사장 돌연 사의, 왜?

"완전 퇴진이라고 보기엔…"<br>차기 금감원장 가능성 등 '재도약 휴지기' 시각 많아


'일선 퇴진인가, 도약을 위한 휴지기인가.' 이철휘(사진)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임기를 4개월 가까이 앞두고 돌연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처남으로 현정부 들어 관가와 금융가에서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왔던 터라 그의 갑작스러운 퇴진에 대한 주변의 시각도 예사롭지 않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1일 진동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고위당국자의 말을 빌리면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할 당시 그만두려 했지만 산적한 일이 많아 자리를 지켰고 이제 굵직한 사안들이 마무리된 만큼 자리를 떠나기로 했다는 것. 이 사장은 과거 주일(駐日) 재경관으로 일하면서 쌓은 인적 교분과 경험을 살려 일본의 한 대학원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현정부 출범 직전인 2008년 캠코 사장직에 오른 후 금융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등 현안을 비교적 매끄럽게 처리했고 인사 분야에서는 산은지주 회장 후보로 오르내린 데 이어 KB금융지주 회장을 놓고는 두 차례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그를 두고 국회에서는 "캠코 사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질타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사의를 표명한 시점 역시 공교롭게 국회가 열리기 직전이다. 하지만 그의 사의표명을 완벽한 퇴진으로 연결시키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완전한 퇴진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도약을 위한 휴지기라는 표현이 옳다는 것이다. 실제로 관가와 금융가에서는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의 후임으로 이 사장을 꼽는 사람이 많으며 금감원장이 아니더라도 머지않아 다른 요직을 맡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편 관가에서는 이 사장의 후임을 놓고도 벌써부터 설왕설래가 한참이다. 후임 구도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윤용로 기업은행장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데 캠코 후임 사장에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과 함께 금융위원회의 현직 1급 중 한 명이 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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