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브랜드만 사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어야죠." 정창훈(사진) LG그룹 브랜드담당 상무는 LG 브랜드 관리의 목표를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LG의 TV를 LG 신상품 TV로 교체할 정도로 영원한 LG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이 정도로 충성도 높은 고객은 주변에도 LG 제품을 적극 권유하기 마련이어서 효과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마케팅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정 상무는 "골드스타 시절만 해도 우리 제품은 파격 할인 제품으로 매장 창문이나 광고 전단에 등장하는 '미끼 상품'이었다. 고객들이 싼 가격에 유인돼 매장으로 찾아오면 직원들은 '이 제품 못쓴다. 소니 제품 사라'고 권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LG 제품이 소니와 파나소닉의 대안 제품에 그쳤다면 지금은 삼성과 함께 당당히 최고 선호 브랜드 자리에 올랐다는 게 각종 데이터뿐 아니라 정 상무가 해외 시장을 찾을 때마다 직접 느끼는 변화다. 정 상무는 "최근 LG 브랜드 선호도 급상승 뒤에는 당연히 제품 품질이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휴대폰의 힘이 컸다"면서 "지금도 미국 등 선진시장 소비자들은 LG 하면 프리미엄 모바일 폰을 떠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이미지가 전체 제품으로 확산되고 기업 광고나 각종 마케팅과 맞물리면서 LG의 위상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의 힘은 높은 가격 설정으로 이어져 수익성을 극대화해준다. 정 상무는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면 같은 가격이라면 LG를 사게 된다. 또 같은 품질의 제품이라도 경쟁사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LG가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주력하는 사업은 청소년 후원이다. 올해부터 'LG 링컨센터 챔버뮤직스쿨'을 운영해 경제사정이 어려운 음악영재를 육성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영국 노팅엄대학과 영어과학캠프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청소년들에게 체험 기회를 줄 작정이다. 정 상무는 "청소년은 미래의 LG 고객이자 사회의 주인공이며 어쩌면 LG에 오고 싶어하는 인재일 수도 있다"며 "사회공헌을 위한 활동이지만 LG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들을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