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을 빛낼 CEO] 이구택 포스코회장 올해 철강산업 글로벌 통합추세 가속 예상4월 '파이넥스' 상용화·印제철소 건설 박차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2007년에는 변화가 정점에 이를 것이다. 이를 최대의 기회로 활용한다” ‘철강 한국’을 이끌고 있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올해가 지난 몇년 동안 철강업계에 불어닥쳤던 변화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년 가량 정체상태에 머물던 세계 철강산업은 중국덕분에 급성장했다. 하지만 더 이상 중국시장의 특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철강가격의 영향으로 시장혼란이 가중된다는 점 등으로 글로벌 통합화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구택 회장은 이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실행만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구상에 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가장 마지막까지 철을 경쟁력 있게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포스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다. 올해 특히 이구택 회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후의 철강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변화를 최대한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그의 의지와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포스코 자체로도 변신의 한 해를 맞게 된다. 오는 4월이면 지난 100년을 이끌던 제철공법인 용광로공법을 대체할 파이넥스공법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들어간다.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설비이자 차세대 혁신 제철설비로 인정받는 파이넥스공법을 통해 포스코는 지금까지 선진 철강국가들이 개발한 기술을 따라잡는 후발주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세계 철강기술을 이끌어 가는 선도자로 올라선다. 올해는 글로벌 포스코의 청사진에 맞춰 인도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오른다. 이는 독자기술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세계 철강역사의 대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베트남 하공정 공장과 멕시코 자동차강판 공장이 각각 공사에 들어가게 돼 포스코의 글로벌 성장전략은 올해 빛을 발하게 된다. 또 세계 각지에 27개 가공센터가 가동됨으로써 ‘전세계 40개소에 가공센터를 설치한다’는 글로벌 공급체인 경영(SCMㆍSupply Chain Management)의 마스터 플랜도 가시화된다. 이구택 회장은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철강산업은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갖고 있어 경영혁신이나 미래 경쟁력 향상 활동을 시급하게 여기지 않는 속성이 강하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일반론을 ‘선도자의 그림자에 파묻혀 있는 후발주자들의 안주’로 바라본다. 당연한 대응으로 이 회장은 ‘6시그마 운동’등 경영혁신을 누구보다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투자 역시 마찬가지 시각이다. 대대적인 투자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미래를 위한 설비투자 확대가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득, 동의를 받아냈을 정도다. 이구택식 윤리경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회장은 “회사이윤과 기업윤리가 상충될 때는 주저없이 기업윤리를 택하라”고 요구한다. 지난해 8월 사내 윤리위원회에서 한 계열사 임원으로부터 ‘업종특성상 기존 영업관행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듣자 버럭 화를 내며 “공명정대하게 영업하라고 했는데도 기존 관행을 고집하려면 사업을 접어라”고 야단친 일화도 있다. 이구택 회장은 올해 글로벌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제품의 마케팅 파워를 강화하고 원가구조를 개선해 지난해 이상의 경영성과를 올린다는 포부를 갖고있다. ‘글로벌 포스코’를 향한 이구택 회장의 올해 행보에서 21세기 한국 철강의 글로벌 파워와 비전을 함께 확인하기를 기대한다. CEO 메시지 "바람이 불면 피하기 보다 풍차를 돌리는 마음을…" 지난해에는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임직원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지난 한 해 열과 성을 다해주신 우리 임직원들에게 치하와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므로 앞으로 포스코는 규모와 기술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또 범포스코 차원의 경쟁력을 높여 성장기반을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포스코 고유의 일하는 방식도 정착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과감히 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신속히 해야 할 것은 신속하게, 꾸준히 해야 할 것은 꾸준하게, 함께 해야 할 것은 다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노사가 협력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더욱 발전시키고 우리 모두 포스코 가족이라는 열린 문화, 각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따스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의 행동이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윤리규범에 어긋나지 않는지 끊임없이 자문자답하면서 실천력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높은 윤리의식을 가진 기업만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우리에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을 다하는 길임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는 바람이 불면 몸을 움츠리고 피하기보다 풍차를 돌리는 마음으로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최대한 기회로 활용해 글로벌 포스코의 토대를 확고하게 다져나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께도 포스코의 기업가치와 장래성을 신뢰해 주신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의 관리자로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포스코는 지난 성과에 자만하지 않겠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고 포스코 고유의 관리기법을 갖춰 강하고 좋은 기업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경기가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한결같이 포스코와 함께 해준 고객과 공급사 여러분. 고객이나 공급사가 성장할 때 포스코도 같이 성장했으며 포스코가 성장할 때 또 고객이나 공급사도 성장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오늘의 포스코는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해와 신뢰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나가는 상생경영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창립 이후부터 늘 가까운 거리에서 포스코의 발전을 지켜보시면서 묵묵히 격려해주신 지역주민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포스코는 창립 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영원히 기업시민으로써 지역과 함께 하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1946년 경기도 김포 출생 ▦1964년 경기고 졸업 ▦1969년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포항제철㈜ 입사 ▦1982년 포항제철 수출부장 ▦1988년 포항제철 경영정책 이사 ▦1996년 포항제철소장(부사장) ▦1998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003년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현) 입력시간 : 2006/12/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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