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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샷, 한국 골프史 새로 썼다
입력2004-04-12 00:00:00
수정
2004.04.12 00:00:00
박민영 기자
‘메이저 왕관도 멀지 않았다.’
뚝심의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또 한번 ‘큰일’을 냈다.최경주는 ‘명인열전’ 68회 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사상 처음‘톱10’에 입상, 한국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또 세계적인 톱 스타들 과의 경쟁 끝에 단독 3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세운 “3년 내 메이저 우승 목표 달성”이 요원한 꿈이 아님을 입증했다.
최경주는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29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 버디 3,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가 된 최경주는 생애 메이저대회 첫 승을 따낸 필 미켈슨(미국)과 2위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마스터스 10위 내 입상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도처음 일궈낸 값진 성과.
이날 전반 2개의 보기로 선두권에 밀려나는 듯했던 최경주는 11번홀(파4)에서 그림 같은 이글을 만들어낸 데 이어 3개의 버디를 추가하는 강력한 뒷심을 발휘해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아멘코너’가시작되는 11번홀의 ‘이글 샷’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 왼쪽에 떨군 최경주는 210야드 거리에서 핀을 직접 노려 과 감한 샷을 날렸고 그린에 떨어진 볼은 5㎙ 가량을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갔다. 껑충껑충 뛰며 환호한 최경주는 기세를 이어가며 13번과 14번,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미켈슨에 3타 뒤져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최경주는 이번 대회 활약으로 명실상부한 메이저대회 우승 후보 그룹인 소위 ‘명장대열’에 이름을올리는 수확을 올렸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오거스타내셔널의 코스, 그리고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는 자신감은 앞으로의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무엇보다도 큰 소득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AP통신도 ‘엄청난 샷에도 불구하고 그린재킷을 놓쳤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마스터스 최종일 경기에 이런 샷이 나오면 그린재킷을 입기에 충분하다”며 최경주가 메이저대회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 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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