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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자금규모 400조 “아닙니다, 아니고요”
입력2003-06-10 00:00:00
수정
2003.06.10 00:00:00
성화용 기자
`부동자금 400조원? 억지 해석입니다`
한국은행이 10일 시중 부동자금 규모를 40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대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한은은 이 날 `5월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6개월 미만의 단기수신을 모두 부동자금으로 규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단기수신과 부동자금을 혼동해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수시입출식예금 등 금융기관 단기수신은 개인이나 기업의 소비나 투자지출 등 실물경제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한 결제자금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부동자금으로 규정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들은 운영자금이나 여유자금을 유동성 확보가 쉬운 금융기관의 단기 금융상품에 예치하는 경우가 많고, 단기금융상품에는 기관투자가의 예금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금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치한 일종의 준비자산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금융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운용, 투신사와 은행금전신탁 등의 CD(양도성예금증서)보유가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기관의 단기수신은 경제규모가 축소되지 않는 한 계속 증가하기 마련이며 경제성장으로 늘어나는 단기수신을 부동자금의 증가로 인식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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