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시행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채권시장의 일 평균 거래량은 5조3,800억원으로 지난해 일 평균 거래량 5조3,7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6월 이후 일 평균 거래량은 6조원을 웃도는 등 올 들어 채권시장의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국내 전체 채권거래에서는 장내 시장인 국채전문유통시장(KTS)을 통한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지표물의 장내 거래 비중은 7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국고채 장내 거래 비중도 47.6%로 집계됐다.
거래소 측은 "미국을 중심으로 채권거래의 투명성이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도 거래 투명성이 높은 장내 거래로 몰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고채는 중·장기물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년물의 일 평균 거래량은 8,000억원으로 전체의 15.7%에 불과했지만 올 8월까지의 10년물 일 평균 거래량은 9,000억원으로 전체의 19.2%로 증가했다. 거래소는 10년물에 대한 신규 지표채권 육성정책과 10년 국채선물과의 연계수요 등에 영향을 받아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 투자가의 수급이 증가하고 개인투자자 참여가 늘고 있다.
국내 상장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의 매매는 5개월 연속 순매수가 상환보다 많은 '순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의 국내 채권 보유금액도 전체 상장채권의 6.78%에 해당하는 9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개인투자자 비중도 2011년 16.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4.8%로 확대됐다. 일반채권시장과 소액채권시장의 활동계좌 수도 4만4,354개로 전년 동기 대비 31.1% 늘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소매채권시장과 일반채권시장을 통합하고 매매수량 기준을 10만원에서 1,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제도 개선 효과로 거래 편의성이 향상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직접투자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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