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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풍부한 건조 경험과 노하우,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드릴십과 부유식 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특수선박 건조 분야에서 조선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올해 12월 현재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수주한 총 금액은 182억달러. 이 가운데 자원개발과 관련된 해양설비 부문 수주액은 105억달러로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부유식 시추설비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드릴십의 경우 11척을 수주하며 올해 세계 최다 수주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이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8년 11월 첫 드릴십인 '딥워터챔피언호'를 미국 트랜스오션사에 인도하면서부터다. 현대중공업 드릴십의 강점은 차별화된 전용설계와 세계 최고 시추능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철저한 드릴십 전용설계를 통해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함으로써 연료 효율을 대폭 높였으며 해수면으로부터 12.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도록 해 세계 최고의 시추 능력을 실현시켰다. 또한 시추작업 중 드릴십의 핵심설비인 '스러스터(Thruster)'에 문제가 발생해도 시추 중단 없이 선상 수리가 가능하도록 해 유지ㆍ보수에 따른 비용도 대폭 절감하도록 했다.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장치를 적용했으며 기존 6중 폭발방지장치(BOP)도 7중으로 확대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1996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로부터 수주한 FPSO 2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프랑스 토탈, 미국 엑슨모빌, 영국 BP 등에서 총 11척의 FPSO를 수주했다. 이중 80%에 해당하는 9척은 우리나라 일일 원유 소비량인 200만배럴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초대형 FPSO로 현대중공업은 이 분야 시장점유율 약 60%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에는 초대형 해양플랜트의 수주 경쟁력 및 생산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10번째 도크이자 세계 최초 FPSO 전용 도크인 'H도크'를 완공했다. H도크의 완공으로 현대중공업은 FPSO 건조 공기를 기존 5.5개월에서 4.5개월로 1개월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이상 절감하게 됐다. 지난해 2월에는 노르웨이 ENI 노르게 AS사로부터 1조3,000억원(약 11억달러) 상당의 세계 최대 원통형 FPSO인 '골리앗 FPSO'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FPSO는 북극해의 추운 날씨와 강한 파도에도 견딜 수 있도록 기존의 선박 형태와는 달리 원통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첨단 설계와 고난도 시공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설계는 물론 구매ㆍ제작ㆍ설치ㆍ시운전까지 독자기술로 제작한 세계 최대 규모 '우산FPSO'를 완공했다. 우산FPSO 제작에는 세계 최초로 3차원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장치간 간섭과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등 최첨단 설계방식을 접목, 높은 기술력을 선보였다. 3월에는 세계적인 오일메이저 BP사로부터 올해 세계에서 첫 발주된 대형 FPSO 공사도 1조3,000억원(약 12억달러)에 수주했다. 이 FPSO는 17.5m를 넘나드는 강한 파도와 영하의 추위 등 북해의 거친 해상 환경에 견딜 수 있도록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까다로운 안전ㆍ환경 기준에 따라 첨단 설계기술로 제작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77년 프랑스의 가스트란스포트 앤 테크니가즈사와 멤브레인형 LNG선에 대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LNG선의 건조 자격을 취득했다. 현대중공업은 LNG선 개발에 착수한 지 17년만인 1994년 6월 국내 최초의 LNG선인 '현대 유토피아'를 탄생시켰다. 우리나라 최초 LNG선 건조의 역사가 현대중공업과 함께 한 것이다. 1994년 첫 선박을 건조ㆍ인도한 이래 꾸준한 수주 실적을 기록해 온 현대중공업은 뛰어난 제작기술과 풍부한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들어서만 총 8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6월에는 세계 최초로 회그LNG사와 LNG-FSRU(부유식 저장ㆍ재기화설비) 2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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