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등 업종 대표주 집중 매수…매수 추세 이어질지는 유동적 펀드 환매가 진정된 데 힘입어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코스닥지수가 460대까지 떨어진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만 무려 1,25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13.77포인트(2.96%) 상승했는데 개인투자자는 1,41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57억원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기관 매수세가 코스닥지수 상승의 ‘1등 공신’이었던 셈이다. 특히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355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투신권이 코스닥시장에서는 투자주체 중 가장 많은 677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 종목들을 적극 매집하는 이유는 최근 펀드 환매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펀드 환매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보유 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수 관련 대형주보다는 박스권 장세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소형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제 막 실적시즌이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실적개선주 보다는 셀트리온, CJ오쇼핑, 다음 등 코스닥에서 각 업종을 대표할 만한 주식을 주로 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수가 460선까지 내려가면서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도 기관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기관의 코스닥 매수가 지속될지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아직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박스권을 벗어날 만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단이 무너지는 데 대한 우려만 해소됐을 뿐 상단 돌파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기관의 코스닥 매수는 단기 성격일 뿐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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