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230억원 규모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일일 순매도 규모로는 지난 2013년 6월13일(9,550억원)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최대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2조6,032억원을 팔아 치웠고 21일부터 단 이틀간 1조1,65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도 399조9,196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2월5일 이후 이어져오던 400조원대 시총 규모도 깨졌다. 7월 국내 증시 전체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29.22%(428조9,467억원)로 2009년 8월 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 미만으로 떨어져 저평가 국면에 들어갔지만 이번 외국인의 매도가 중국 경기둔화, 미국의 금리 인상 조짐 등 글로벌 이슈에 따른 것인 만큼 방향 전환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슈보다 중국 등 글로벌 이슈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당장 외국인들의 방향을 돌릴 만한 글로벌 이슈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다가올 동시 만기일까지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 행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7,000억원을 팔았지만 선물시장에서는 1만8,914계약 매수우위를 보이는 등 21일에 이어 엇갈린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엿볼 수 있지만 외부변수가 해결되기 전까지 외국인 이탈 추세를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