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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우선주 퇴출방안 결국 없던 일로


- 금융위 “불필요하다”결정에 백지화 처지 -금투업계 여전히 문제많다 개선요구 주식시장의 혼란을 막고자 추진되던 ‘불량’우선주 퇴출방안이 결국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우선주 퇴출 방안 마련을 건의했지만 금융당국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금껏 논의가 진행 됐던 우선주 상장폐지 방안을 마련치 않기로 최종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된 종목이 시장에서 급등락하고 보통주와의 괴리율(주가 차이)이 크다는 이유만으로는 퇴출시킬 수 없다는 게 금융위측의 논리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개연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하지만 우선주 퇴출방안을 별도로 마련하는 부분은 또 다른 문제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선주 상장폐지 방안 마련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우선주를 단계적으로 퇴출시킨다는 내용의 최종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했었다. 금융위원회도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이 같은 제안에 동의하다 최근 퇴출방안 마련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액면분할을 하게 하거나 하는 등 현실 가능한 방안을 넣어 우선주 퇴출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때 우선주 퇴출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금융위가 최근 우선주 움직임이 잠잠해짐에 따라 퇴출안을 마련하지 않는 쪽으로 최근 생각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불량’ 우선주가 여전히 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 단하고 있다.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백지화된 우선주 퇴출 방안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성신양회3우B의 경우 최근 열흘에 걸쳐 이유 없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지난 달 30일 투자위험종목에 지정됐다. 성신양회2우B와 동양2우B도 닷새간 75% 이상 급등, 1일부터 투자경고종목이란 꼬리표를 단다. 올해 들어서만 총 12개 우선주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으며 2개는 투자위험종목으로 꼽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 문제는 한 마디로 태생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추가 상장이 안 되는 구형 우선주들이 여전히 즐비하고 또 이들을 중심으로 이상급등 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위가 왜 퇴출방안 마련을 백지화하는 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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