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주도주로 급부상 중인 IT와 자동차주를 대거 사들인 반면 지난해 큰 폭의 주가 상승으로 재미를 봤던 소재ㆍ산업재 종목들의 비중은 일부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대자동차 지분 5.23%와 삼성SDI 지분 5.57%를 신규 매입했다고 밝혔다. SBS홀딩스 지분도 신규 보고됐지만 이는 SBS가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회사 분할이 이뤄짐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주식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ㆍ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ㆍ미래에셋드림타겟주식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표 펀드들에 집중 편입됐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1호펀드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운용보고서에서 현대차 주식을 11만4,500주를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지난 3월 금감원 공시에서는 55만2,058주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 6만원대 후반에서 3월 말 7만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증권은 1월21일 현대차 종목분석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현대차 계열사를 제외한 국내 법인 가운데 2000년 이후 현대차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삼성SDI도 미래에셋이 5% 이상 보유한 신규 종목으로 신고됐다. 삼성SDI 역시 지난해 말 7만원대에서 3일 현재 8만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특히 3월 반등장에서 삼성SDI는 IT 관련 업종 강세에 힘입어 1만5,000원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이밖에 LGㆍ두산 등 지주사 및 예비 지주사 주식과 현대건설ㆍGS건설 등 건설주들도 꾸준히 매집했다. 반면 동양제철화학(-0.07%), 한진해운(-0.07%), 효성(-0.12%), 한진(-2.18%) 등 소재 및 운수창고 업종 주식들은 일부 처분했다. 지난해 11월 11만원까지 올랐다가 3월 6만원대까지 떨어진 삼성증권 주식 역시 일부를 내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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