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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는 이미 존재하며 알려진 것을 관리한다. 동시에 매니지먼트는 기업가 역할을 해야 한다. 성과를 올리는 것, 인간의 삶을 유지시키는 것, 사회에 공헌하는 것, 이러한 모든 과제를 염두에 두고 완수하는 것이 사회가 매니지먼트에 바라는 기능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저서 중 역작으로 꼽히는 '매니지먼트'가 첫 출간 후 34년 만에 국내에서 번역됐다. 이제야 한국판으로 나온 것은 90년대 이후 그의 책이 20여권 잇달아 국내에서 출간되는 바람에 800여장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책은 순위상 뒤로 밀려졌다. 이번 번역본은 2001년 출간된 일본어판을 중역(重譯)한 것. 책은 매니지먼트의 개념과 역할 등을 비롯해 사회적인 책임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변화에 맞게 매니지먼트의 본질을 망라했다. 매니지먼트 하면 많은 사람들은 기업과 관련된 개념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드러커는 매니지먼트의 영역을 공공기관으로 넓히면서 개념도 윤리적인 책임까지 대폭 확장했다. 매니지먼트를 강조하는 이유는 개인이 모든 일을 처리했던 농경사회와 조직단위로 업무가 처리되는 현대사회는 노동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30여년 전에 출간됐지만 책은 지금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업무 효율 향상, 리더의 역할 등 매니지먼트 기본 개념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적기관의 매니지먼트 강화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까지 이미 언급돼 있다. 매니지먼트가 기업 차원을 벗어나 범 국가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전 세계가 비록 정치적으로는 분열돼 있더라도 욕구와 수요에 따라 하나의 쇼핑몰과 같은 상태로 변한다"며 "국경을 넘어선 기회 확보, 인적자원 최적화 등을 위해 세계화의 흐름에 발맞추는 것이 필연적이고 정상적인 대응"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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