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 전자회사, 모바일 디바이스 생산 기업들이 많습니다. 시스코가 '만물인터넷(IoE)' 분야에서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로버트 로이드(사진) 시스코 부회장은 17일 국내 기자들과 갖은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하며 향후 만물인터넷(IoE) 시장에서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북미와 일본 지사에서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뒤 현재는 시스코의 전 세계 개발ㆍ영업을 총괄하고 있는 로이드 부회장은 지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로이드 부회장은 우리나라가 인터넷으로 단순히 사물이 연결되는 것을 넘어 만물이 연결되는(Internet of Everything) 새로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물인터넷은 전자제품, 자동차 등 사물뿐 아니라 사람과 데이터, 프로세스까지 서로 연결 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제조 기술이 뛰어난) 한국이 만물인터넷에서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시스코가 올해 초 삼성전자와 특허 크로스라이선스(공유) 계약을 맺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는 "세계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2개 회사(삼성·시스코)가 크로스라이선스를 통해 기술을 공유하자는 것"이라며 "균형 잡힌 접근을 통해 삼성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부회장은 "(국내에서) 헬스케어나 교통, 에너지, 자원, 안전 등 다양한 분야가 만물인터넷과 관련해 시스코의 잠재적 협력사"라고 덧붙였다. 만물인터넷 분야에서 삼성전자 외에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스코는 만물인터넷을 미래 IT 청사진으로 보고 있다. 이유를 묻자 로이드 부회장은 "시스코는 만물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이전부터 계속 써왔다"며 "단순히 사물 간의 연결로만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PC나 모바일 등 130억 개의 '디바이스'만 연결됐을 뿐이며 이는 전체의 2%에 그친다"며 "시스코는 나머지 98%도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연결'은 큰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시스코의 비전이다.
로이드 부회장은 이 같은 비전이 실현되면 "2020년에는 만물인터넷으로 발생하는 효과가 19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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