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됐던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대폭 낮아졌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동산 PF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소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됐지만 일반 대출 부실 증가, 신규 수익원 발굴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어 경영상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2008년7월~2009년6월) 결산결과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9.6%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1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4,000억원 정도 줄어들었다. 연체율이 크게 줄어들면서 저축은행 부동산 PF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는 부동산 경기하락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속히 부실화되면서 지난 2008년 9월 말에는 연체율이 16.9%까지 치솟았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줄어든 것은 부실자산의 자산관리공사(캠코) 매각과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올 상반기에 PF 대출채권 1조7,439억원을 캠코에 팔았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PF 문제는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대출 연체가 다시 늘고 있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작업이 만만치 않아 2009 회계연도에도 영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6월 말 현재 업계 전체의 연체율은 15.8%, 당기순이익은 72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연체율은 1.8%포인트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057억원이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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