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불붙은 제일화재 5일째 상한가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한화그룹과 메리츠그룹간의 지분인수 경쟁이 가열되면서 제일화재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2일 제일화재는 5일째 상한가를 이어가며 1만7,950원에 마감했다. 개장한 지 10분여 만에 거래제한폭까지 폭등한 후 거래가 끊겼다. 특히 이날은 한화증권 창구로 매수세가 몰려 백기사 선언을 한 한화그룹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손지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만원선까지는 공개매수가로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그러나 한화그룹이 백기사로 나서면서 인수가격이 적정가를 과도하게 넘으면 메리츠화재의 경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메리츠화재는 인수가 부담으로 4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현재 메리츠화재가 밝힌 보유 지분은 11.5%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15~20%의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다. 한화그룹 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이 오는 24일 오후5시까지 메리츠 측 인수제안에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메리츠는 이미 밝힌 대로 공개매수 수순을 밟게 된다. 아직 공개매수가는 미정이지만 시장가를 훨씬 웃도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가 앞으로도 1,0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 성공 시에는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반면 실패 시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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