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다음주 금감원에 거점을 둔 금융개혁현장점검반을 운영한다. 4개 팀은 업권별로 구분, 은행과 지주회사를 담당하는 팀이 총괄팀 역할을 하고 나머지는 각각 보험업권과 자본시장, 여전업 및 상호금융업을 맡게 된다. 한 팀당 인력은 총 6명으로 금융위에서 1명, 금감원에서 3명, 각 협회에서 1명, 업권 종사자 1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팀장 자리 네 곳을 균등하게 분배하기로 한 것. 금융위에서는 서기관 2명을 현장점검반에 팀장급으로 파견하고 금감원에서는 현직 팀장 2명이 점검반의 팀장을 맡기로 가닥을 잡았다. 팀원의 경우 서로 교차하는 방식으로 금융위 서기관급 팀장 휘하에 금감원의 수석 및 선임조사역이, 금감원 출신 팀장 아래는 금융위 사무관이 각각 배치될 계획이다.
이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감원은 우리의 유능한 파트너"라고 강조한 데 따라 업무에서도 금감원을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현장에서 금융개혁의 답을 찾겠다는 것이 금융위의 전략인 만큼 우수한 인력을 뽑기 위해 막바지 조율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인력 분배는 금감원과 최대한 균등하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감원 팀장이 금융위 사무관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실제로 한 몸처럼 움직이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팀 내부의 상하관계를 놓고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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