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지수 상승의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는 기관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거둠에 따라 단기적으로 이들이 순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둘만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투자주체 중 가장 많은 규모인 2,37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선 1조5,647억원 어치나 순매도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도달하면서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 투자에 집중한 셈이다.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시장 ‘올인’은 대성공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들의 코스닥시장 순매수규모 상위 종목 20곳 중 주가가 뒷걸음질친 기업은 한곳도 없었다. 특히 이달 들어 63.47%나 급등한 씨젠을 비롯해 한국정밀기계(42.22%), 휴맥스(33.33%), KH바텍(32.32%), GS홈쇼핑(30.04%), 하림(28.05%), 에스에프에이(28.02%), 에스엠(25.30%), AP시스템(25.11%), 심텍(23.43%), 우주일렉트로(20.45%), 아이피에스(15.73%), 차바이오앤(15.29%), 네패스(15.08%), 파트론(11.14%), 현진소재(8.56%), SK브로드밴드(8.09%) 등 17개 기업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6.16%)을 크게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이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실리콘웍스의 경우도 지난 6일 150% 무상증자 실시 당시 권리락 기준가가 6일 종가(7만8,600원)를 기준으로 3만1,450원에 산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실제 주가수익률은 22일 기준으로 21.07%에 이른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엔 다소 못 미쳤지만 네오위즈게임즈(4.56%)와 덕산하이메탈(5.56%) 등 두 기업의 수익률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는 것은 최근 증시 상황이 더 이상 유가증권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자 수익률을 보완하고자 몇몇 코스닥 우량주 및 성장주에 선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코스닥기업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현재 기관의 코스닥 투자는 수익률 보완의 일환일 뿐이라는 점에서 기관 순매수 종목이 중장기적으로 주가상승이 지속되기엔 다소 힘이 부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관은 대형주의 수익률 부진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몇몇 우량 코스닥기업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률 측면에서 이들 기업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 하지만 기관의 코스닥 투자는 단기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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