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 SUCCESS] 황순모 애드플라텍 사장 "폐기물 이용한 '플라즈마 토치' 개발 친환경 발전플랜트 진출했죠" 대덕=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애드플라텍 사옥내에 설치된 플라즈마를 이용한 폐기물 가스화 실증시설. 정부출연연구소가 밀집된 대덕특구의 한 벤처기업이 대기업인 STX중공업과 친환경 발전플랜트 사업에 진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플라즈마 토치’를 개발해 각종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해온 애드플라텍의 황순모(51) 사장은 “기술력만 믿고 추진해온 사업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드플라텍이 STX중공업과 함께 추진중인 사업은 직원 15명에 불과한 벤처기업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초대형 친환경 발전플랜트 사업이다. 산업폐기물에서 음식물쓰레기까지 그동안 버려졌던 각종 폐기물을 이용해 전기나 열을 생산하는 에너지 분야의 사업이다. 황 사장은 애드플라텍의 사업영역을 소개하면서 항상 영화의 한 장면을 예로 든다. “SF영화인 ‘백 투더 퓨처’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음료수 캔 등의 쓰레기를 엔진에 넣고 하늘을 날아가는 자동차가 나온다. 바로 쓰레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애드플라텍의 사업영역이다.” 그는 해외 바이어와 만날 때도 이 영화 속 장면으로 애드플라텍의 사업목표와 기술력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STX중공업과의 협력사업 내용을 설명해달라. ▦STX중공업은 기존의 중공업 업체들이 선점하지 못한 복합발전 영역의 에너지사업 진출을 모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애드플라텍이 추진해 온 사업이 여기에 딱 맞물려 지난 11월 협력이 이뤄졌다. 현재 함량미달의 석탄과 석유 시추 때 나오는 오일샌드 등의 유전 폐기물은 에너지로 쓰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다. STX중공업은 이처럼 에너지 함량이 낮은 자원을 활용한 대규모 발전사업을 추진 중인데 핵심기술인 플라즈마 토치와 전체 공정기술을 애드플라텍이 공급하는 형태의 협력이다. -폐기물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것이 새로운 기술은 아닌 것 같은데. ▦폐기물을 태워 없애는 것은 폐기물 처리업체나 소각업체가 하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애드플라텍도 페기물처리업체 취급을 받았다. 플라즈마 토치 기술은 1만도 이상의 온도를 내는 인공번개 형태의 플라즈마를 생성해 각종 폐기물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분해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소와 일산화탄소 가스를 결합해 전기발전 터빈을 돌리거나 산업ㆍ난방용 열을 만들어 낸다. -STX중공업도 폐기물을 이용한 발전사업을 한다는 의미인가. ▦STX중공업은 애드플라텍의 플라즈마 토치 기술을 보다 산업화시키는 형태로 갈탄ㆍ토탄 등의 저열량 석탄과 유전폐기물을 이용한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STX중공업은 플라즈마 토치 기술을 활용해 오는 2009년 반월지역에 저열량 석탄을 분해해 전기와 스팀을 생산하는 복합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애드플라텍과 함께하는 사입이 단순히 음식쓰레기등의 폐기물 만으로 에너지를 만드는 형태의 사업은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 -애드플라텍이 추진중인 사업은. ▦모든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지만 대형발전플렌트 사업은 STX중공업이 주도하고, 폐기물 중간처리업 등 소규모 사업은 애드플라텍이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이미 청송군에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폐기물을 환경오염없이 분해하는 열분해 용융시설을 공급,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에는 500㎾급 플라즈마 토치를 이용해 방사성폐기물을 인체에 무해한 유리 형태의 결정물로 바꾸는 시설을 내년 3월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향후 사업계획을 설명해달라. ▦우선 STX중공업과의 협력사업이 중심이 되지만 애드플라텍이 보유한 플라즈마 토치의 활용영역을 다른 산업분야로 넓혀갈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특수강 제조공정에 활용하는 것을 비롯해 고순도 수소, 금속 나노입자 생산 등에 활용해볼 계획이다. 플라즈마 토치 원천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에 응용기술 개발은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 연구원들 모여 창업… "내년 매출 300억" 지난 2001년 설립된 벤처기업 애드플라텍은 '플라즈마 토치'를 개발하고 산업폐기물에서 음식물쓰레기까지 각종 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80억원으로 증가했고, STX중공업과의 협력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약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STX중공업이 애드플라텍의 기술을 이용한 사업을 추진하면 기술료를 받는 이외에 핵심기술인 '플라즈마 토치'를 제작해 납품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가진 최대 강점은 기술력. 황 사장을 비롯한 6명의 초기 창업직원이 모두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자 출신. 황 사장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기초연구원에서 핵융합과 플라즈마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으며 기초연ㆍ지질자원연 등의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2002년 100㎾급 플라즈마 토치를 개발한 데 이어 2005년 플라즈마를 이용한 폐기물 가스화시설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플라즈마 분해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수소와 일산화탄소 혼합가스를 바로 사용하는 가스엔진까지 개발해 폐기물로 전기를 생산하는 모든 과정의 기술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직원은 15명에 불과하지만 연구개발(R&D)에 집중, STX중공업과의 협력사업에도 대규모 인력 증원이 필요없어 1인당 수십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술벤처기업의 길을 걷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2/27 16:45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